상처뿐인 진보 교육감 단일화

정경아 기자 2026. 5. 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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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불출마” 안민석 지지는 끝내 안해… 경선 후유증 계속
대리접수 의혹·선거법 위반 혐의 등 3건 수사 결과 선거판 변수
민주‧진보 도교육감 단일 후보로 선출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4월 22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민주‧진보 도교육감 단일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기호일보 DB
말이 많았던 민주‧진보 경기도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깊은 상처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경선 결과 불복 입장을 보였던 유은혜 예비후보가 지난 4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다. 2강 구도를 이뤘던 유 예비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된 안민석 후보의 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아 안 후보는 절반의 후보란 멍에를 안고 본선에 나서게 됐다. 경선 후유증은 계속될 전망이다.

5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유은혜 예비후보는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22일 단일 후보로 안민석 후보가 선출된 지 12일 만이다.

이날 유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교육감은 알을 깨고 세계로 나아가려는 아이들에게 등대가 돼주는 사람"이라며 "교육감 선거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진흙탕 속 이전투구가 아닌 빛의 범주에서 치러지는 대화여야 하는데, 부끄럽다"고 경선 과정 소회를 밝혔다.

유 예비후보는 단일화 추진 기구인 경기교육혁신연대(혁신연대)가 주도한 경선 과정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혁신연대라는 틀도, 단일화 과정도 실패했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금지돼 있던 집단적 대리 등록, 대리 납부라는 심각한 정황은 서둘러 덮어버리고, 선거관리위원장이 수사의뢰를 하고도 즉각적인 결과 승복만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또 "교육감은 아이들 앞에 당당하게 정직과 책임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때문에 안민석 후보와 캠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판단할 일이다"고 날을 세웠다. 유 예비후보는 안 예비후보 지지선언도, 선거캠프 합류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

유 예비후보의 불출마 선언에 안 후보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같은 날 안 후보는 SNS를 통해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유은혜 전 장관님께 감사하다"며 "유 전 장관님이 주신 비판 말씀 역시 깊이 새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경선 과정의 갈등은 봉합됐지만 후유증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안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와 관련, 경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된 것은 모두 3건이다.

단일화를 추진했던 혁신연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유 예비후보가 제기한 선거인단 대리접수 및 대납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들은 경선 결과는 인정하되 의혹 규명 차원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안 후보의 선거인단 가입을 요구한(공직선거법) 혐의로 고등학교 현직 교사를 평택경찰서에 고발했다.

교육시민단체인 경기미래교육복지포럼 관계자는 같은 달 29일 안 후보를 공직선거법,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안 후보 측이 제작한 홍보 웹자보가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상(파란색·빨간색)과 지지율 문구를 왜곡해 유 예비후보를 보수 성향으로 오인하게 만들고 여론을 조작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별도로 안 후보는 지난달 28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를 선거운동 및 사조직 구성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가 취하했다.

여기에 유은혜 예비후보 단독 출마를 주장했던 혁신연대 일부 단체 등으로 구성된 경기민주시민교육연대와 결과 승복을 촉구했던 시민단체 간 갈등도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진보 도교육감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내홍의 여진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상대 후보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명확하게 의혹을 규명한 뒤 후보를 결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갈등의 해결은 단일 후보로 선출된 안민석 후보의 행보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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