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1호 공약 대결…민주당 '민생 변화'·국민의힘 '성과 확장'

이준섭 기자 2026. 5. 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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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역화폐·기본사회·AI 전환·창업 생태계로 변화론
野 도시철도·AI 행정수도·돔구장 등 대형 프로젝트 맞불
"재원 조달과 체감 효과가 공약 경쟁의 최종 시험대"
대전일보DB

6·3 지방선거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1호 공약에 시선이 쏠린다.

1호 공약은 후보들이 선거판 위에 꽂는 첫 깃발이다. 어떤 의제와 이미지로 유권자 앞에 설 것인지가 첫 공약에 압축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민생경제 회복과 산업 전환을 앞세워 변화론의 깃발을 들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현직 성과와 대형 프로젝트를 전면에 배치하며 연속성과 실행력을 방어선으로 삼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지역화폐 부활과 기능 확대를 담은 온통대전 2.0을 1호 공약으로 내놨다. 지역화폐에 정책수당과 캐시백 체계를 결합해 민생경제 회복의 플랫폼으로 재설계하겠다는 내용이다. 민선 7기 시정 경험을 소환하며 민선 8기와의 차별화를 겨냥한 포석이다.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대전도시철도 3·4·5·6호선 조기 구축을 제시했다. 무궤도 트램(TRT)을 도입해 교통 사각지대를 줄이고 대전의 연결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농·임업인 수당과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확대도 민생 패키지로 묶었다. 허 후보가 지역화폐로 민생 회복의 전선을 열었다면 이 후보는 교통 인프라와 생활 안정 대책을 결합해 현직 시장의 추진력을 전면에 세운 셈이다.

세종시장 선거에서는 행정수도 완성과 미래 행정 혁신이 맞붙는다. 민주당 조상호 후보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통한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행정수도 완성의 핵심은 흔들림 없는 법적 지위 확립에 있다고 보고 행정수도특별법 제정과 개헌을 필수 과제로 내세운 것이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대한민국 최초 인공지능(AI) 혁신도시 세종을 1호 공약으로 꺼내 들었다. 행정과 민원에 AI를 접목해 법령·조례 자동 분석, AI 민원비서 24시간 응대, 데이터 기반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AI 전환과 대형 문화·스포츠 인프라가 맞붙는다. 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충남 AI 대전환을 통해 천안·아산 반도체와 당진·서산 제조업 등 주력 산업에 AI를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충남 산업지도를 디지털 전환의 무대 위에 올려놓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는 천안·아산역 인근 5만 석 규모 K팝-돔구장 건립을 대표 사업으로 강조하고 있다. 천안·아산을 충남의 성장축으로 세우고 문화·스포츠 인프라로 지역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승부수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창업 생태계와 문화SOC가 맞선다. 민주당 신용한 후보는 창업 자금과 공간, 투자, 재도전까지 잇는 창업특별도 충북을 앞세웠다. 기업이 찾아오고 청년이 돌아오는 충북을 만들겠다는 경제 전환 카드다.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는 5만 석 규모 돔구장 건설과 프로야구 제2구단 창단을 통해 스포츠·문화 인프라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충북의 미래 먹거리를 산업 현안에서 도시 브랜드 경쟁으로 넓히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첫 깃발이 곧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공약의 정치적 상징성은 유권자의 눈길을 붙잡을 수 있지만 표심을 움직이는 힘은 실행 가능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재원 조달과 실행 경로, 지역별 체감 효과가 본선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공약은 민생 친화적이지만 재원과 실행 구조가 구체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심성 또는 추상적 구호로 비칠 수 있고, 국민의힘 공약은 시각적으로 크면서도 선명하지만 대형 개발사업 특성상 예산과 절차·사업 기간이 길어 체감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가 있다"며 "유권자가 납득할 만한 실행 경로와 체감 효과를 제시하느냐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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