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발언 비판에 민주연구원 부원장 “음란마귀·단어검열” 막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빠 해봐요”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정 대표의 거듭된 사과에도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광민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음란 마귀로 가득찼느냐”며 발언을 정당화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 부원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니, ‘오빠” 소리 한 번에 아동 성희롱까지 끌어오는 그 대단한 상상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며 “본인 머릿속이 온통 음란 마귀로 가득 차 있으니 나이 차이 나는 남녀가 부르는 평범한 호칭조차 섹슈얼하게 들리는 것 아니냐”고 썼다. 그는 “이건 페미니즘이 아니라 그냥 본인의 왜곡된 성적 판타지를 애먼 사람한테 투사하는 수준”이라며 ‘호칭 검열’, ‘상상력 과잉’, ‘무식하면 용감하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김 부원장은 경기도의회 의원이다.
이 글에 대해 논란이 일자 김 부원장은 또다른 글을 올렸다. 그는 “선거에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해당) 게시물은 삭제했으나, 작금의 언어 왜곡 현상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며 “특정 용어에 편향된 프레임을 투사해 본래 의미를 변질시키는 것은 심각한 ‘맥락적 전유’”라고 했다. 또 “게시물에 쏟아진 비난이 개인의 부족함보다는 커뮤니티의 ‘좌표 찍기’ 공격임을 깨닫고, 이제는 이를 의연하게 즐기게 됨”이라는 글도 게시했다. 이 글에는 “교육계와 아이 키우는 어머님들이 고소까지 하고 난리인데 이렇게 글을 쓰다니, 많이 부족하다”, “정청래 (대표)도 사과한 거 혼자 열심히 방어하느냐” 등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구포시장에서 지원 유세를 하다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하 후보를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고, 논란이 커지자 조승래 사무총장이 지난 4일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당과 후보들에게 ‘구설 경계령’을 내렸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5일 “대표가 사과하고 사무총장이 긴장하자고 얘기했는데 (김 부원장이) 왜 다시 논란에 불을 지피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여성단체 등에서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어 “유세 현장은 유권자 시민과 후보자가 만나고, 후보자는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전달하는 공적 공간”이라면서 “공적 공간에서 미래세대이자 유권자 시민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한 발언은 성인지적 관점이 부재함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보수 성향 학부모 단체인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는 정 대표와 하정우 부산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재명 아저씨~ 소풍 가게 해주세요”…이 대통령, 어린이날 영상 답장
- 호르무즈 선박 폭발 원인? 외교부 “이란 공격 여부, 조사해 봐야”
- 송영길 “고향이 부산이면 출마해 응징하고파”…한동훈 “허세”
- 광주 고교생 살인 혐의 20대 피의자, 11시간 만에 긴급체포
- 축구하는 학교를 위하여 [똑똑! 한국사회]
- 비키니 입고 작품 속으로…스위스 미술관 “수영복이면 공짜”
- ‘3개 정부 두루 요직’ 이홍구 전 국무총리 별세…향년 92
- ‘손털기’ 논란 하정우 “당사자분 찾아 인사드려…‘괜찮다’ 격려 받아”
- “오빠” 사과에도…여성단체 “본질과 멀어…당 차원 인식 점검 필요”
- 60대, 공원서 2살 아이 뒤통수 때려…“이마 찍혀 피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