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 수장 ‘원포인트’ 교체의 의미

전효재 기자 2026. 5.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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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진 VD사업부장, 이례적 5월 부임…‘언제든 쇄신’ 메시지
中 추격에 실적 악화 ‘비상’…콘텐츠·마케팅 전문가 전면 배치
삼성전자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삼성전자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신임 수장으로 구글 출신 소프트웨어·플랫폼 전문가 이원진 사장을 발탁했다. 정기 인사를 통해 사장단에 변화를 주던 이전 기조와 달라진 모습이다. 위기에 빠진 조직은 언제든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원진 디바이스경험(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을 VD사업부장(사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삼성전자가 5월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에 '원포인트'로 실시한 것도 2024년 전영현 부회장 등판 이후 2년 만이다.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신상필벌(信賞必罰) 원칙으로 경영진 변화를 보여줬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한계에 직면한 TV 사업의 돌파구를 '하드웨어 제조'가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에서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가전·TV(DA·VD)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합산 6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2000억원 흑자로 적자를 면했지만, 내부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VD사업부는 중국의 거센 추격에 고전 중이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 TV 시장 점유율 15%로 1위를 유지했지만 TCL(13%), 하이센스(12%) 등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VD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에 돌입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일부 저수익 가전 제품의 외주화를 확대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한 바 있지만, 올해 1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반등을 이끌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사철이 아닌 시점임에도 즉각 인사 조치를 단행하며 '언제든 쇄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인사 확대는 지난해 이재용 회장이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국내외 임원을 대상으로 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성과는 확실히 보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신상필벌이 오랜 원칙"이라며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 사장은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다. 구글코리아 대표 겸 구글 북미 광고솔루션 부사장을 지냈고,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삼성TV 플러스'를 기획해 플랫폼 기반 수익 모델을 안착시킨 바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 사장이 풍부한 사업 성공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TV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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