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걸프 공격 재개…호르무즈 충돌 출구 불투명
[앵커]
이란이 휴전 약 한 달만에 다시 걸프 지역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아랍에미리트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는데요, 두바이에 나가있는 특파원 연결해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김선홍 특파원.
(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입니다.)
어제 현지에서 미사일 공습경보 문자도 받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어제 오후 5시부터 4차례에 걸쳐 아랍에미리트 내무부에서 보낸 재난문자를 수신했는데요,
문자에는 "잠재적인 미사일 위협이 있으니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창문이나 개활지는 피하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다행히 공습 사이렌이나 폭음 등이 들리는 등의 심각한 상황은 없었지만, 매번 경보 해제 문자가 오기까지 10여분 정도는 저희 취재진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숙소 안쪽에서 대기하며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UAE 국방부는 어제 방공망을 통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15기와 드론 4기 등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또 UAE 토후국 중 하나인 푸자이라 당국도 드론 공격으로 3명이 다치고 석유산업단지에 불이 났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란 군사 소식통은 "UAE가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모든 이익이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추가로 위협을 이어갔습니다.
어제 미사일 공격으로 한때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하룻밤이 지난 오늘 아침 두바이 공항 측은 "정상적으로 공항이 운영되고 있다"고 답해왔지만, 항공편 운항 여부는 개별 항공사에 확인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란 공격 직후 우리 현지 교민들의 오픈채팅방에서도 "공항 폐쇄만 안 되길 바라야겠다", "내일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하냐"는 등 급히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UAE 교육부는 오는 8일, 금요일까지 전국 교육기관에서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걸프 지역 다른 국가들은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걸프 지역 국가들 중 이란으로부터 재공격을 받은 걸로 확인된 국가는 UAE뿐입니다.
네, 카타르나 쿠웨이트,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지역 주변국에서는 아직 특별한 반응이 없는데요,
이 국가들도 모두 지난 2월 28일 미국의 대이란 공습 직후 이란으로부터 보복공격을 받은 나라들입니다.
대부분 미군기지나 미국 장비 시설들이 있는 국가들이었죠.
최근 오펙과 오펙 플러스를 탈퇴하며 공개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로 노선을 결정한 UAE와 달리, 다른 걸프지역 주변국들은 여전히 미국 편에 서기도, 그렇다고 이란을 자극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는 현재 선박 약 2천 척, 선원 약 2만 명이 걸프 해역에 고립된 걸로 보고 있는데요, 식량과 연료, 식수 모두 부족해 피해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프로젝트 프리덤'이 시작됐지만, 미군 보호로 해협 통과가 확인된 사례는 아직 한 척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앵커]
한달이 채 안돼서 지금 휴전이 다시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사회도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7일 첫 휴전 협상 이후 다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해 공격을 자제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선 유럽국가 수반들이 목소리를 냈는데요,
현지시간 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UAE 공격에 대해 "정당화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휴전이 이어지도록 이란이 미국과 대화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란은 우선 종전 후 핵협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장기분쟁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산발적 교전으로 유가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상에서 벌어진 충돌을 "Mini war, 작은 전쟁"으로 규정하며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호르무즈 충돌의 출구 전략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현장연결 함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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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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