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벌크선 화재 진압했지만 자력항해 어려워"… 두바이항 인양 추진
인명피해 없지만 기관 손상 커…사실상 자력항해 불가
정부 “피격 여부 확인 중”…호르무즈 내 한국인 선원 160명 체류 중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발이 묶여 있던 HMM 운용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4시간 만에 진압됐다. 다만 기관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선박은 자력 운항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HMM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쯤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북쪽 해역에 정박 중이던 파나마 선적 벌크선 'HMM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선원들은 이산화탄소(CO₂)를 방출하며 진화 작업에 나섰고, 자정이 넘어서야 불길을 잡았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6명과 외국인 선원 18명 등 총 2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HMM 관계자는 "현재 폐쇄회로(CC)TV상으로는 화재가 진압된 상태"라며 "진화 과정에서 방출된 CO₂로 기관실 접근이 어려워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 중 직접 진입해 피해 상황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선체 파공이나 침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관계통 손상이 심각해 사실상 자력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에서는 기관실 화재 진압을 위해 대량의 CO₂를 방출했다는 점에서 피해 규모가 상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HMM은 예인선을 투입해 피해 선박을 인근 두바이항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인양 작업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고를 두고 피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정박 중 피격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드론 공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HMM 측 역시 "외부 공격에 따른 폭발인지, 선박 내부 문제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인근에는 다른 HMM 운용 선박들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나무호를 제외한 선박들은 사고 해역을 벗어나 페르시아만 안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는 한국 관련 선박 26척이 머물고 있다. 이들 선박에 승선 중인 한국인 선원은 123명이며, 외국 국적 선박 승선 인원까지 포함하면 해협 내 발이 묶인 한국인은 총 160명이다.
HMM이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운용 중인 선박은 컨테이너선 1척, 유조선 2척, 벌크선 2척 등 총 5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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