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포화'에 얼어붙은 뉴욕증시…방어 모드 들어간 투자자들
호르무즈 교전에 유가 114달러 돌파
![뉴욕증시. [출처=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5/552778-MxRVZOo/20260505085025207stfu.jpg)
사상 최고치 가도를 달리던 뉴욕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암초를 만나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소식에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동반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37포인트(1.13%) 떨어진 4만8941.90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41%, 0.19% 밀리며 사상 최고치 랠리 이후 첫 뚜렷한 조정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을 뒤흔든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미·이 정면충돌이었다.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브렌트유는 5.8% 폭등하며 배럴당 114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공포 재점화…국채금리 5% 돌파
유가 급등은 곧바로 물가 상승 우려로 번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5% 선을 돌파했으며 10년물과 2년물 금리도 일제히 상승하며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했다.
시장 내부의 '경고 신호'는 더욱 뚜렷했다. 경기 선행 지표로 통하는 다우운송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4.8% 급락하며 2만 선 아래로 추락했다. 물동량과 직접 연결되는 운송주의 폭락은 시장이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선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종가로 갈수록 하락 폭이 커지는 '종가 약세' 패턴도 포착됐다. 이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노출을 줄이고 현금화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기술주 진영에서는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이 선방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주들이 혼조세를 보이며 상승 동력을 잃었다. 특히 반도체 지수의 약세는 시장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7% 넘게 오르며 18선까지 상승했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