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수박·선풍기 찾는다…이른 더위, 유통가 여름 시계 빨라졌다
마트 과일 매대에 수박이 먼저 올라왔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아니지만, 선풍기와 냉감 침구를 찾는 손길도 빨라졌다. 이른 더위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유통업계가 한발 빠르게 여름 준비에 들어간 배경이다. 대형마트는 수박과 참외, 냉감 침구, 선풍기 등 여름 필수 소비재를 앞당겨 내놨고, 패션업계도 반소매 티셔츠와 민소매 수요 증가에 맞춰 ‘얼리 서머’ 마케팅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4월30일부터 5월6일까지 ‘패밀리 통큰데이’를 진행했다. 대표 품목은 수박이다. ‘통큰 수박’ 6kg 이상 상품을 5월3일까지 행사 카드 결제 시 9990원에 판매했다. 전 점 3만통 한정, 1일 1인 1통 조건이 붙었다.
이마트도 4월30일부터 5월6일까지 ‘고래잇 페스타’를 열고 여름 먹거리와 계절 가전을 전면에 세웠다. 수박은 한여름 성수기 수준보다 많은 20만통을 준비해 최대 40% 할인했고, 성주 참외는 300t 물량을 ‘골라 담기’ 행사로 선보였다. 냉감 차렵이불과 냉감 패드·베개 등 여름 침구류도 최대 40% 할인가에 내놨다.
홈플러스도 5월6일까지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열고 여름 침구와 의류를 할인했다. ‘조구만 캐릭터 침구·냉감 3중직 필로우’ 14종은 멤버십 회원 대상 최대 30%, ‘이지플러스 시어서커 5부 파자마 팬츠’와 파자마 세트는 행사 카드 결제 시 20% 할인 판매했다.
패션 소비도 이미 여름으로 이동했다. 무신사가 4월9~15일 무신사 스토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반소매 티셔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민소매 티셔츠 거래액은 38% 증가했다. ‘반소매 티셔츠’ 검색량은 6배 이상, ‘반소매’ 키워드 검색량은 3.2배 늘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여름옷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얼리 서머’ 흐름으로 보고 있다. 날씨 변화가 단순한 계절 상품 판매 시점뿐 아니라 검색량과 거래액까지 앞당기고 있는 셈이다.
냉방가전 소비도 빨라졌다. 이마트가 4월1~16일 자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선풍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5% 증가했다. 전체 냉방가전 가운데 선풍기 매출 비중도 18%로, 1년 전보다 약 3배 높아졌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냉방가전 수요가 뛰었다. 4월8~14일 에어컨 매출은 직전 일주일보다 90%, 선풍기 매출은 100% 증가했다. 때 이른 더위에 냉방가전 구매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특히 올해는 고물가 부담까지 겹쳤다. 전기료와 설치비 부담이 큰 에어컨보다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선풍기를 먼저 장만하려는 소비가 늘고 있다. 이른 더위가 ‘여름 특수’를 앞당겼다면, 고물가는 그 안에서 더 실속 있는 선택을 찾게 만든 셈이다.
유통업계의 여름 시계는 이미 5월 초에 맞춰졌다. 수박 한 통, 반소매 티셔츠 한 장, 선풍기 한 대를 고르는 소비자의 손끝에서 올해 여름 장사는 이미 시작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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