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기준금리 인상 고민할때 됐다"

김명환 기자(teroo@mk.co.kr),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6. 5.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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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경기 과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긴축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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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내수로도 확산
주요 IB, 성장률 상향조정
JP모건 2.2%에서 3.0%로
한은 부총재 "물가 압력 커"
원화값 약세도 인상 요인
28일 금통위서 언급 주목

한국 경제가 '경기 과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긴축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수혜가 국내 경기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성장과 물가를 동시에 밀어올리는 양상이다.

4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말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0%를 제시했다. 직전 전망치 2.2%보다 무려 0.8%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다른 기관도 마찬가지다. BNP파리바는 2.0%에서 2.7%로, 씨티그룹은 2.2%에서 2.9%로 각각 0.7%포인트 올렸다. 또 바클레이스는 2.0%에서 2.4%로 0.4%포인트 상향했다.

이는 추이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기준 1.7%(연율 3.6%)로, 당초 한은 전망치인 0.9%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에 더해 설비투자와 소비가 꿈틀대면서 '트리플 상승'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온기는 내수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증시 호황은 부의 효과를 창출하며 내수 소비를 견인하는 요인이 된다. 이 덕분에 올해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5조5770억원으로 사상 처음 25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는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0%로 안정되는 듯 보였지만, 중동전쟁 반발 영향으로 3월에는 2.2%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실시한 덕분으로, 물가를 최대 0.8%포인트 끌어내린 수치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앞서 물가상승률에 대해 "4월은 3월보다 높은 2%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물가가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자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도 바뀔 전망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4월에 금리를 동결할 당시 전쟁으로 인해 성장률은 낮추고 물가는 높여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후로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성장률은 당초 예상한 2.0%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데 반해 물가상승률은 2.2%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하는 것에 관해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인하 기조를 거둔 대목이다. 이달 28일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겨 특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이 이례적으로 금리 인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또 다른 배경에는 달러당 원화값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것도 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종가 기준 1462.80원을 기록했다.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달 평균은 1485.03원으로 IMF 구제금융 사태와 지난 3월 이후 역대 여섯 번째로 낮다. 앞으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 해외 주식투자 증가 등이 고환율 요인으로 꼽힌다. 서학개미의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등 정책 지원에도 해외 투자 규모는 지난달 되레 증가했다.

[사마르칸트 김명환 기자 / 서울 나현준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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