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세 타고 '칠천피' 턱밑으로… SK하이닉스 시총 1000조 시대
하이닉스 12.5%↑… 144.7만 원 신고가
전력주도 한 달 새 90% 오르며 시장 받쳐
"코스피 올해 8400, 이달 7200 가능해"

코스피가 장중 6,900선을 넘기며 7,000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8.12포인트(5.12%) 오른 6,936.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44억 원, 1조9,359억 원어치를 사들였으며 개인은 4조7,93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20.5원 하락한 1,462.8원에 마감한 영향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1.39포인트(1.79%) 상승한 1,213.74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140만닉스' 고지를 넘어서며 지수를 견인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12.52% 급등한 144만7,000원에 마감하며 장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도 1,031조2,803억 원으로 불어나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SK스퀘어도 17.84% 상승한 99만1,000원까지 올라 황제주 등극을 목전에 뒀다. 증권가도 눈높이를 대폭 상향했다.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60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높였으며, 유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230만 원과 205만 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5.44% 상승한 2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투심에 불이 붙었다. 1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넘겼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북미 빅테크 실적 발표 이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설비투자(CAPEX) 총액은 전년 대비 73.0% 상향됐고 내년에도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애플이 "칩 공급이 불안정해 아이폰 판매량에 제약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메모리 수요가 재확인되기도 했다.
전력주도 시장을 받쳤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등에 따른 전력설비 수요가 증가하며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 효성중공업은 8.08% 급등하며 422만8,000원을 돌파했고, 일진홀딩스(+29.94%), 선도전기(+29.94%) 등도 줄줄이 상한가를 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KBI메탈(+30.0%), 제룡전기(+29.97) 등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 레버리지를 제외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 KODEX AI 핵심전력설비가 90% 넘게 급등하며 수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며 장밋빛 전망에 불을 지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나타난다면 그 자체로 코스피 상승 요인"이라며 "그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았던 금융, 자동차 등 업종들도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 상단은 8,400포인트로,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6,000~7,200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재차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30일 기준 7.12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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