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900’ 시대 개막…SK하이닉스도 ‘시총 1000조 클럽’
증권가 코스피 목표치 8400선으로 상향…‘셀 인 메이’ 경계감도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코스피가 5월 첫 거래일부터 5%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초로 6900선 고지를 밟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38.12포인트(5.12%) 상승한 6936.99에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4월2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6690.9)를 단숨에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6782.93으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상승 폭을 키웠다. 이후 6800선과 6900선을 차례로 돌파하며 고점을 높였다. 장중 한때 6937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개인이 4조792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34억원, 1조936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시장을 압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2.52% 오른 144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합계 1000조원(약 103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에서 '시총 1000조원' 시대를 연 것은 삼성전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삼성전자도 이날 5.44% 오른 23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신고가 랠리를 재개했다"며 "외국인 수급 복귀가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지수가 거침없는 상승 랠리를 펼치자 증권가도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높여 잡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범위 상단을 8400포인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종전 7200선보다 1200포인트 올려 잡은 수치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중에도 글로벌 유동성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으로 가치 재평가가 나타난다면 기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았던 금융, 자동차로까지 재평가 분위기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더해 증시의 오래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 심리가 부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상 5월은 11월부터 4월까지의 강세장 이후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수익 확정 매물이 쏟아져 수익률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5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함에 따라 유가는 다시 100달러 수준에서 등락 중이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된 3월, 4월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등락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4월 매수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의 단기차익 실현 심리로 리밸런싱 차원에서 매물 출회가 나타날 수 있다"며 "사상 최고치 행진의 중심에 자리한 반도체, 2차전지, 조선, 방산, 에너지, 화학 등의 단기 과열 부담, 상승 피로 누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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