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없는 MBC, 추경호 다음 정진석 직격…“윤어게인과 절연 맞나”

전광준 기자 2026. 5. 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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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피고인 추경호” 멘트에 발끈한 국힘
책임 묻겠다며 공세 펴자 MBC 되받아쳐
2일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를 하는 김경호 앵커(왼쪽)와 김초롱 앵커. 문화방송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된 추경호 의원을 두고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임을 짚은 문화방송(MBC) 앵커가 이번에는 ‘공천설’이 도는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거론하며 “이걸 ‘윤 어게인’과의 절연이라고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클로징 멘트를 했다. 국민의힘이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며 공세에 나선 가운데 나온 말이다.

김경호 앵커는 2일 ‘뉴스데스크’를 마치며 “지난 주말,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피고인을 광역시장 후보로 내세운 의미를 묻는 저의 질문에 돌아온 건 답변이 아니라 취재 거부 협박이었다”며 “이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고인의 측근이나 그의 행위를 옹호해 온 인물들이 후보로 확정됐거나 공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걸 ‘윤 어게인’과의 절연이라고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호 앵커가 발언할 때 배경에는 정 전 실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 얼굴이 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접점이 있는 ‘친윤’ 인사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 대구 달성에 이 전 위원장을, 경기 하남갑에 이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이 전 의원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아 ‘윤석열 호위무사’로 불려 왔다. 윤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정 전 실장은 지난달 30일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이 문화방송에 대한 공세에 나선 것은 지난달 26일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를 문제 삼으면서다. 이날 ‘뉴스데스크’를 마치며 김초롱 앵커는 “12·3 비상계엄 당시 온 국민이 초조한 마음으로 국회 계엄해제 의결을 기다리던 그때,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계엄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호 앵커는 “그 급박했던 시간, 의원총회 장소를 3차례나 바꾸며 혼란을 일으킨 끝에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계엄해제 투표에 불참한 그날 밤은 지금도 많은 국민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을 광역시장 후보로 내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고 클로징 멘트를 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의힘은 문화방송이 “‘클로징 멘트’라는 이름을 빌려 ‘선거개입 멘트’를 했다”(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문화방송에 공식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법적·행정적 조치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최보윤 수석대변인)고 했고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제소와 강력한 법적 대응”(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을 거론하기도 했다. 원내대표실의 한 당직자는 “공식 사과가 없다면 취재를 거부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은 “적반하장식 언론 겁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언론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을 광역시장 후보로 내세운 의미가 무엇인지’ 국민을 대신해 당연한 질문을 던졌을 뿐”이라며 “이를 ‘선거 개입’이라 규정하고 취재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불리한 진실을 막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도 지난달 29일 문화방송에 대한 국민의힘 공세를 두고 “언론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이자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헌법재판소와 법원이 인정한 ‘내란행위’와 연관된 의혹을 받는 인사의 공천문제라는 본질을 외면한 채, 그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적반하장”이라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의 언론 겁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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