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 한 달 앞 국힘 ‘장동혁’ 갈등

지방선거를 30일 앞두고 당 대표를 둘러싼 국민의 힘 내전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 등 국힘 지도부가 참석했다. 장 대표는 “우리가 갈라진 마음을 모아 하나가 되는 데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장 대표를 비판해왔던 조경태 의원이 축사를 시작하자, 장 대표 지지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연설을 방해했다. 대표 지지자들이 대표 메시지와 정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조 의원이 “비상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자, 장 대표 지지자들은 “장동혁”을 연호하거나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박형준 출정식이 아니라 사퇴 요구를 받던 장 대표 사수 대회가 된 것 같다는 탄식까지 나왔다. 3일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는 전날 소동 때문에 일부 출입자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선거를 앞둔 정당이라면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서로 역할을 나눠 후보들을 지원하는 것이 정상이다. 후보들은 득표를 위해 서로 당 대표를 자기 지역구로 부르려 경쟁한다. 그러나 국힘에선 정반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중앙선대위에서 당 대표를 제외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국힘 서울시당 결의 대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서울 지역 출마자들이 참석했지만, 장 대표는 초청받지 못했다. 국힘 지지율이 창당 이후 최저(15%)로 떨어지며 위기감이 커지자 장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장 대표는 “책임 정치와 맞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이 때문에 당 대표와 후보들이 따로 선거운동을 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국힘이 지방선거 공천 문제로 혼란을 겪을 때 8박 10일 동안 미국을 방문했고, 면담했다는 국무부 참석자의 급을 속이는 등 논란을 자초했다. 이후 장 대표는 당에서 사실상 투명인간 취급 당하고 있다. 선거운동의 중심이 되어야 할 당 대표가 후보들에게 배척당하고 당 내분의 원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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