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전면 파업 이틀째…'6400억원' 손실 추산

김태준 기자 2026. 5. 2. 10:2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2800여명 참여…연차·휴무 방식 파업 진행
임금 14% 인상·3000만원 요구…13차 교섭 끝 결렬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을 이틀째 이어가며 생산 차질과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창사 이후 첫 파업으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노동절인 전날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오는 5일까지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파업 첫날에는 전체 조합원 4000명 가운데 약 28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파업은 별도 집회 없이 연차휴가 사용과 휴일 근무 거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생산라인은 연속 공정 특성상 인력 공백이 발생할 경우 공정 유지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앞서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지급 여력과 향후 투자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전면 파업이 발생한 것은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파업 첫날 노사는 책임 소재를 두고 입장차를 드러냈다. 회사는 "노조 요구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인사권과 경영권과 직결된 사안까지 포함돼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문제의 본질은 요구안 규모가 아니라 회사가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을 제시하지 못한 데 있다"며 "파업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실질 협상과 대응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다만 수개월간 협상에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만큼 단기간 내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회사 측은 이번 전면 파업으로 최소 64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연속 공정 특성상 공정이 중단될 경우 단백질 변질 우려로 생산물 전량 폐기가 불가피해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노조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60여명 규모 부분 파업에서도 원부자재 공급이 지연되며 일부 공정이 중단됐다. 회사는 당시 사흘간 약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요구안을 전면 수용하더라도 비용이 손실액보다 적다"며 "정상적인 경영이라면 피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수정안을 제시해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이어 "현재 경영진이 정상적인 판단과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