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언론, 한국 긍정 평가... “美·이란 사이 균형 노력”

파리/원선우 특파원 2026. 5. 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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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걸어두고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란 언론이 전쟁 후 미국의 압력과 이란과의 관계 유지 사이에서 한국이 신중하게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지난달 29일 ‘이란 전쟁 기간 한국 행동에 대한 전략적 검토’ 제목의 시론에서 “이번 위기에서 한국은 미국의 일부 서방 동맹들과 달리 정치적 입장 표명에 국한하지 않고 일련의 실질적 조치를 실행하고 정치적 신호를 보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이란 전쟁 후 한국 정부가 취한 구체적 행동의 예시로 지난달 14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란에 총 50만달러(약 7억4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사례와 이란에 정병하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한 사례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이 미국의 전략적 동맹국이지만 이번 사안에서 미국의 정치적 동반자에 머무르지 않고 적어도 인도주의적 수준에서는 이란 국민과 군사적 압박 논리를 구분하려 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메르흐 통신은 한국 정부의 실질 조치와 더불어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입장 또한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매체는 “이 대통령은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 대응해 ‘평화를 향한 용감한 발걸음’을 촉구하고 긴장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메흐르 통신은 “이러한 관점에서 이란은 계획적인 접근을 통해 해양 안보, 에너지, 외국인 영사 지원,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대화 능력을 이용, 한국과 보다 안정적인 소통 채널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 개전 후 미국의 유럽 주요 동맹국과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모두 전쟁에 반대하며 트럼프와 연일 충돌하는 상황이다.

이란은 전날엔 일본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가하면서 1953년 ‘닛쇼마루호 사건’을 언급하며 양국 우호를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이란이 석유 시설 국유화 조치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을 때 일본이 닛쇼마루호라는 유조선으로 이란 석유를 비밀리에 수입하며 국제 봉쇄를 뚫었는데, 이란은 이를 두고 “양국 간 긴 우정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 유산이 오늘날까지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대서양 동맹이 파국을 맞는 가운데 미국의 동아시아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이란이 손을 내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이란과 그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다층 외교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테헤란에서 주요국 대사관이 모두 철수하는 가운데서도 김준표 주이란대사를 비롯한 공관원들이 잔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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