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첫 전면파업···노사 충돌, 생산·신뢰 리스크 현실화

노경은 기자 2026. 5. 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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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들어가며 노사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임금과 인사제도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되면서 생산 안정성과 글로벌 고객 신뢰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부각되는 상황이다.

바이오 생산은 연속성이 핵심인 만큼, 파업 상황에서도 공정 유지가 중요하다는 논리다.

특히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안정성 ▲글로벌 고객 신뢰 ▲수주 경쟁력 등에서 복합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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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창사 이후 첫 사례, 노조 14% 인상 요구 vs 사측 6.2% 제시
“경영 실패 책임” vs “생산 차질 최소화”···갈등 장기화 가능성
노동조합 전면 파업 첫째날인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들어가며 노사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임금과 인사제도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되면서 생산 안정성과 글로벌 고객 신뢰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부각되는 상황이다. 노조는 이번 사태를 경영 실패의 결과로 규정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고, 회사 측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단기적으로는 생산 영향이 제한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바이오 위탁생산(CMO) 사업 특성상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합원 73% 조직···첫 전면파업, 임금·인사 갈등 폭발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노동절인 이날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2011년 창사 이후 첫 사례다. 노조는 이날부터 5일까지 닷새간 파업을 이어가며 이를 '1차 총파업'으로 규정했다.

노조 규모는 약 4000명 수준으로 전체 직원 5455명(지난해 기준)의 약 73%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2000명이 이번 전면 파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조가 연차 사용 방식의 파업을 택하면서 실제 참여 인원은 유동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6.2% 인상안을 제시하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갈등은 임금 문제를 넘어 인사·조직 운영 방식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노조는 "인사 원칙이 흔들리고 그룹 내 임금 격차가 확대됐다"며 구조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합리적 수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날 존 림 대표가 타운홀 미팅을 열어 사과와 함께 인사제도 개선 및 인력 충원 등을 약속했지만, 파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노동당국 중재로 협상이 이어졌지만 이 역시 결렬됐다.

◇공정 특성상 '부분 파업도 리스크'···생산·신뢰 변수 확대

이번 파업의 핵심 변수는 생산 차질 여부다. 법원은 9개 공정 중 변질·부패 방지와 관련된 일부 공정에 대해 파업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서 인력은 정상 근무를 유지한다.

그러나 바이오 의약품 생산 특성상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세포 해동, 배양 등 전 공정이 정밀하게 연결된 구조여서 일부 공정만 차질이 발생해도 전체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공정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제품 전체를 폐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생산 차질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정별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으로 둔 CMO 사업 특성상 '신뢰 훼손' 자체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노조 역시 이 점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언급한 손실 규모와 고객 신뢰 훼손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면, 협상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영 실패 책임" vs "현장 안정 우선"···프레임 충돌

노조는 이번 파업을 단순 임금 갈등이 아닌 '경영 실패의 결과'로 규정했다. 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쟁력을 잃고 있는 원인이 현장과 괴리된 의사결정에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만성적 인력 부족 ▲과도한 원가 절감 ▲현장 전문성 반영 부족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수년간 누적된 구조적 문제가 이번 사태로 표출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정 결렬 이후 회사가 협상보다 압박에 집중했다며 신뢰 붕괴를 언급했다.

반면 회사 측은 생산 안정성과 고객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바이오 생산은 연속성이 핵심인 만큼, 파업 상황에서도 공정 유지가 중요하다는 논리다.

이처럼 노사는 '책임'과 '안정'이라는 서로 다른 프레임에서 충돌하고 있다. 노조는 구조적 개편과 책임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단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편 연휴가 포함된 파업 일정과 부분 공정 유지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생산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노조가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한 만큼, 협상 결렬 시 추가 파업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특히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안정성 ▲글로벌 고객 신뢰 ▲수주 경쟁력 등에서 복합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바이오 CMO 산업은 신뢰 기반 계약 구조가 핵심이기 때문에 노사 갈등 자체가 사업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결국 이번 사태의 향방은 노사 간 협상 재개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단기 대응을 넘어 구조적 갈등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이번 파업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영 변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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