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아파트’ 경매 강제집행날 화재…“폭발음 들렸다”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의왕시 아파트 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 등 유관 기관들이 1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의왕경찰서와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반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불이 시작된 아파트 14층 세대를 중심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반은 화재 당시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실제 폭발이 있었는지 여부와 정확한 최초 발화 지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거주자의 메모가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해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가 완전히 전소해 감식에 어려움이 있으나, 화인 분석을 통해 폭발 및 방화 여부를 명확히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10시30분경 발생했다. 이 불로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60대 남성이 추락해 숨졌으며, 세대 내 화장실에서는 그 아내인 5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인근 주민 6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남성 옷 안에는 경제적 어려움 등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됐다. 이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사고 당일은 법원의 강제 집행이 예정된 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2002년에 준공된 건물로, 당시 소방시설법에는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기 때문에, 불이 난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아파트는 78세대가 거주하는 20층 규모의 단지로, 건물 안전 진단에 대한 후속 조처가 진행 중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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