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명 화폐에 부정 여론 압도적...“68% 반대”
백악관 연회장 건설 반대 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첫 현직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지폐 발행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미국인 10명 중 7명 꼴로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악관 연회장(볼룸) 건설 계획에도 미국 국민 과반이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30일(현지 시간) 미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4∼28일 미국 성인 12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오차 범위 ±2.8%포인트) 결과 재무부가 신규 발행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인쇄하는 방안에 68%가 반대했다. 찬성은 12%에 그쳤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현직 대통령 이름이나 서명이 들어간 기념물이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DC 공연장 케네디센터는 ‘트럼프 케네디 센터’로 명칭이 바뀌었다. 연방정부의 어린이 저축 프로그램 이름은 ‘트럼프 계좌’고, 100만 달러짜리 영주권 명칭은 ‘트럼프 골드카드’다.
미 재무부는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신규 발행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인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달러에 들어가는 것은 미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미 국무부는 올해 7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표지 안쪽에 들어간 여권을 발급한다. 금색으로 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도 들어간다. 미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발급되는 한정판 여권이다.
이날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윙(동관)을 철거하고 연회장을 짓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28%, 유보는 16%였다.
이번 조사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행사를 전후해 실시됐다. 행사 전 연회장 건립 찬성 의견은 27%였으나, 행사 이후 31%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비율이 만찬 전 62%에서 이후 72%로 크게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을 짓겠다며 지난해 10월 이스트윙을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갔으나 최근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DC에 250피트(약 76m) 규모로 건립을 추진 중인 ‘개선문’(Triumphal Arch)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가 반대, 21%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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