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너무 악쓰고 던졌나… 이러다 충격적 영구 구속 저하? 강속구 어디로 사라졌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롯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시즌 마지막까지 뛰었던 알렉 감보아(29·보스턴)는 입단 전부터 좌완 파이어볼러로 명성을 날렸다. 실제 한국에 와서도 그런 면모를 충분히 과시했다.
지난해 감보아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8㎞를 웃돌았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시속 153㎞에 이르렀다. 구속 하나만 놓고 보면 KBO리그 역대 좌완 중 감보아와 비견될 수 있는 선수가 아예 없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적인 이슈 때문에 구속이 점차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래도 평균과 견줘 심각한 구속 저하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랬던 감보아가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에서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감보아는 전년 대비 확연하게 떨어진 구속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몸이 더 풀리면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등판을 거듭할수록 오히려 구속이 더 떨어지는 양상이다. 영구적인 구속 저하가 올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감돈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워체스터에서 뛰고 있는 감보아는 1일(한국시간) 로체스터(워싱턴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트리플A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감보아의 시즌 첫 승리다. 트리플A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8.59에서 6.23으로 떨어졌다.

투구 수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적인 투구를 했고,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다. 1회 딜런 크루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치기 좋은 존에 몰리며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회부터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5회 2루타 두 방을 맞아 추가 실점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고, 6회에도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고 후속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팀도 4-3으로 이겨 감보아는 시즌 첫 승리라는 전리품도 가져갔다. 그러나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하루였다. 구속 저하 탓이었다.
감보아의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4.5마일(152.1㎞)에 그쳤으며,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6마일(149㎞)에 그쳤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보다 최고 구속은 5~6㎞, 평균 구속도 4㎞나 떨어진 것이다. 이는 직전 등판이었던 4월 24일 시라큐스전보다도 소폭 더 떨어진 것이다. 당시 최고 구속은 95.1마일(153㎞), 평균은 93마일(149.7㎞)이었다.
아직 몸이 덜 풀렸다고 보기도 애매하다. 감보아는 지난해 12월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정상적인 스프링트레이닝 과정도 거쳤다. 트리플A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이날이 세 번째 등판이었고, 날도 어느 정도는 풀린 상황이다. 구속이 점차 오름세를 그리는 것이 당연한데, 낮은 지점에서 고정이 되고 오히려 더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것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꾸준한 구속 저하의 시작일지, 혹은 영구적인 고착일지도 중요하다. 일시적인 구속 저하라면 앞으로 천천히 올라가 6월이면 정상화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고점 구속에서의 저하 신호탄이라면 메이저리그 진출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이 정도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감보아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지는 셈이 된다.
감보아는 마이너리그 시절 한 시즌 9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에서는 불과 4~5개월 사이에 108이닝이라는 제법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입단 전 트리플A 투구 이닝을 합치면 거의 130이닝을 던졌다. 이는 2024년 73⅔이닝에서 크게 불어난 것이다. 게다가 많은 압박감을 받으면서 전력으로 던졌기 때문에 피로도는 더 쌓였을 수 있다.
보스턴 마운드가 현재 정비가 잘 되지 않은 어지러운 상황이라 감보아도 메이저리그 콜업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빠른 공을 잃은 감보아를 구단에서 어떻게 판단할지는 미지수다. 공이라도 빠르면 불펜에서 1이닝 전력 투구하는 선수로 활용할 수 있지만, 현재 구속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하다. 감보아로서는 향후 1~2개월이 상당히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