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원하는 ‘美 금리 인하’ 쉽지 않을 듯
34년만에 반대표 무려 4표 나와
미국 1분기 성장률 2.0% 회복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의결권을 가진 구성원 중 4명이 소수 의견을 내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소수 의견이 이렇게 많이 나온 건 1992년 10월 이후 약 34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요구하는 금리 인하는 당분간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연준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세 차례 금리를 내렸지만, 올 들어 1·3월 등 세 차례 동결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연준은 “중동 지역 상황 전개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밝혀 당장 금리 인하 고려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다만 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조로 해석해온 정책 결정문의 ‘(향후) 추가 조정’이란 표현은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투표에 참여한 연준 인사 12명 중 4명은 방향이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미란 이사는 당장 0.25%포인트 금리를 내리자고 주장한 반면, 3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에는 찬성하면서도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함께 열어둬야 한다며 향후 금리 인하를 시사한 정책 결정문 표현에 반대했다. 뉴욕타임스는 “세 연은 총재의 반대는 새로 취임하는 의장이 금리 인하를 밀어붙이려 할 경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날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후보 인준안은 상원 은행위를 통과했다.
8년 3개월간 연준을 이끌어온 파월은 다음 달 15일 의장 임기를 마친 뒤에도 연준 이사로 남아 있겠다고 했다. 관례상 연준 의장은 임기를 끝내면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파월의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파월은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의장에 지명됐고 2022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재신임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재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파월을 수시로 공개 비난하는 등 충돌을 벌였다.
이로써 연준 이사 7명 중 트럼프가 임명한 인사는 당분간 3명에 그치게 됐다. 이날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파월은 어디서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남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30일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 전기 대비 연율로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의 0.5%보다는 빠르지만, 전문가 전망(2.2%)에는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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