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李 공소취소’ 해줄 특검을 李가 임명, 초현실 법치 농락

민주당이 30일 ‘조작 기소 특검’을 출범하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불법 대북 송금, 대장동 사건 등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을 검찰에서 강제로 이첩받아 공소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조항을 특검법에 넣은 것이다. 특검 임명은 대통령이 한다. 피고인이 자기 사건을 수사할 특검을 임명하고 그 특검이 공소를 취소해 사건을 없애주는 일이 현실로 벌어질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국정 조사 과정에서 조작 기소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에 특검한다고 한다. 이번 국정 조사에서 허위 진술 강요나 증거 위·변조 등 조작 기소의 증거가 드러난 것은 사실상 하나도 없다. 민주당의 억지만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 리호남의 필리핀 부재설 주장은 방용철 쌍방울 전 부회장 증언으로 힘을 잃었다. 대북 송금이 이 대통령 방북 비용이 아니라 쌍방울 주가조작 용도라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은 “회사가 다 상장폐지 되는데 무슨 주가조작이냐”며 “세상이 바뀌었는데 윤석열 정권과 똑같다”고 했다.
이번 국정 조사는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민주당 이건태 의원이 주도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이 대통령 공소 취소 촉구를 위한 전국 순회 기자회견을 하더니, 다음 달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 조사 추진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100명이 넘는 의원을 모았다. 민주당은 국정 조사 전부터 특검을 언급하더니 끝나자마자 공소 취소 권한을 특검법에 넣었다. 애초부터 짜여진 각본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부 부처도 거들고 나섰다. 국정원은 리호남 필리핀 부재설을 주장했고, 법무부는 수사 과정의 인권 침해 조사위원회를 설치한다고 했다. 대장동 사건 변호인이 시작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동원되더니 정부 기관까지 달라붙었다.
이 대통령이 결백하면 나중에 재판을 통해 사실을 밝히면 된다. 임기중에 재판이 중지돼 있으니 국정 수행에 지장이 될 것도 없다. 그런데 임기 중에 공소 취소로 사건을 없애려 하니 이를 지켜보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지금이라도 ‘공소 취소’ 추진을 멈추고 임기 후 떳떳하게 재판을 받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옳다. 피고인이 특검을 임명하고 그 특검이 사건을 없애준다면 초현실적인 법치 농락이다. 그게 민주 국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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