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기약 없이 막힌 호르무즈…이란전에 37조 쏟아 부은 미국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어느덧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도 두 달이 넘었습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날아든 질문.
"그래서 대체 전쟁 비용이 얼마냐?"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으로 공개한 그 숫자, 얼마였을까요?
[줄스 허스트 3세/미 국방부 회계감사관 직무대행/현지 시각 29일 : "현재까지 '장대한 분노 작전'에 약 250억 달러를 지출했습니다. 대부분은 탄약 비용이며, 나머지는 운영·유지 및 장비 교체 비용입니다."]
2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7조 원입니다.
숫자만으론 실감이 안 되실 텐데요.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란 공격에 주로 사용된 토마호크 미사일이 한 발에 약 51억 원입니다.
연봉 5천만 원인 직장인 100명을 모아야, 한 발 살까 말까입니다.
미국은 이걸 이미 천 발 넘게 쐈는데, 단순 계산만 해도 5조 원이 훌쩍 넘죠.
여기에 한 발에 35억 원 정도인 장거리 순항 미사일도 천 발 넘게 썼고요.
1,500억 원이 넘는 F-15 전투기도 이미 넉 대 파손됐고, 하루 유지비만 최소 90억 원인 항공모함도 세 척이나 중동으로 불러들였습니다.
하루 기준으로 따지면, 그 악명 높은 이라크 전쟁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37조 원조차 실제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파괴된 중동 내 미군 기지 복구 비용까지 더하면 두 배는 더 든다는 거죠.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거세지는 이유입니다.
[존 개러맨디/미국 연방 하원의원/민주당/현지 시각 29일 : "헤그세스 장관과 대통령은 이 전쟁에 대해 첫날부터 미국인들에게 거짓말을 해왔습니다. 이 전쟁은 모든 수준에서 정치적·경제적 재앙입니다."]
하지만 미국 국방장관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현지 시각 29일 : "왜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막는 데 드는 비용은 묻지 않습니까?"]
전쟁 장기화 우려 속, 세계의 시선은 호르무즈 해협에 쏠려 있습니다.
현지 시각 그제, 일본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죠.
하지만 우리 선박 26척은 여전히 발이 묶여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란과 고위급 소통을 위해 사실상 유일하게 직접 특사를 파견하기도 했죠.
정병하 외교장관 특사가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우리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요청한 건데요.
이란도 지정된 항로를 이용하면 된다며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역봉쇄' 때문인데요.
이란이 우리 선박을 통과시킨다 해도 선사 입장에선 미국의 2차 제재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전정근/HMM노조위원장 : "역봉쇄까지 겹치면서 이 전장 자체가 기약 없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 다들 좀 낙담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통항 문제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인데, 정부는 끝까지 외교적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입니다.
길어도 6주면 끝날 거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
하지만 전 세계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에 허덕이고 있고, 전쟁의 끝은 기약이 없습니다.
그사이 전쟁 비용 청구서는 하루가 다르게 쌓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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