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미국”…중동산 나프타 수급 문제, 미국산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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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흔들린 나프타 수급이 5월부터 안정될 전망이다. 미국이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하는 등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됐다.
양 실장은 "3월 한 달간 체결한 나프타 계약 물량이 4월에는 보름 만에 계약될 정도로 계약이 크게 늘었다"며 "현장에서도 수급 불안이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5월에 수급 상황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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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흔들린 나프타 수급이 5월부터 안정될 전망이다. 미국이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하는 등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됐다. 이에 정부의 긴급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공급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 생산에 쓰인다. 높은 중동 의존도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고 국내 업계가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전쟁 초기에는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며 일부 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 차질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정부와 업계가 수입선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쟁 이전에는 중동 비중이 컸다. 최근에는 미국·인도·알제리 등으로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전체 도입 물량 약 25%를 차지하며 최대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기존 7위에서 한 번에 1위로 올랐다. 이어 인도(23.2%), 알제리(14.5%), UAE(10.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중동 중심이었던 공급망이 다극화되고 있다.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은 수급 차원에서 확보가 용이해 비중이 크게 늘었다”며 “도입 기간은 다소 길지만 4월부터 본격적인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재정 지원도 수급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744억원을 투입해 4월 1일 계약분부터 나프타와 LPG, 콘덴세이트, 기초유분 등에 대해 수입 단가 차액 50%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책이 이뤄지며 계약 속도도 빨라졌다. 양 실장은 “3월 한 달간 체결한 나프타 계약 물량이 4월에는 보름 만에 계약될 정도로 계약이 크게 늘었다”며 “현장에서도 수급 불안이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나프타 확보 물량, 전쟁 이전 90%까지 회복 가능
이런 흐름을 반영해 5월에 수급 상황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나프타 확보 물량이 전쟁 이전 대비 80~9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수급 안정 기대는 곧바로 생산 현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그동안 원료 확보 불확실성을 이유로 가동률을 낮춰왔다. 최근에는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대한유화는 NCC 가동률을 62%에서 72%로 끌어올렸고, 여천NCC도 60%에서 65%로 조정했다. 다른 업체들도 5월 중 추가적인 가동 확대를 검토 중이다. 수급 안정 기대가 실제 생산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공급망 재편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 나프타가 국제 유가와 물류비 등 가격 변수에 민감한 품목이다. 따라서 향후 중동산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면 수입 구조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단기 대응을 넘어 중장기 공급 불안에도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축유 스와프 제도다. 이는 정유사가 해외에서 확보한 대체 원유가 국내에 도착하기 전 정부 비축유를 먼저 공급하고 이후 해당 물량으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일종의 ‘시간차 완충 장치’다. 정부는 해당 제도를 7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국제에너지기구(IEA)와의 합의에 따른 비축유 방출 시한(6월 9일)을 앞두고 업계 수요 조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양 실장은 “기업들이 스와프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실제 방출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수요 조사 결과와 재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에는 대체 물량이 상당 부분 들어오고 있어 정유사들도 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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