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 지붕 세 가족'… 장동혁·송언석 찢어지고, 오세훈은 대표 패싱
오세훈, 서울시당 필승결의대회에 장동혁 초대 안 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로 불협화음을 냈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각기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서울 지역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인 필승결의대회엔 당 지도부 주요 인사들이 불참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선 승리를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할 시점에 국민의힘이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나뉜 모양새다. 당은 갈등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전례를 찾기 힘든 상황이 반복되며 불화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장동혁·송언석, 각각 다른 일정 소화…파열음?
국민의힘 '투 톱'인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를 제외하고 완전히 엇갈린 동선을 소화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지선 정책 과제 전달식을 가졌는데,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달식에 참석하지 않고 30분 후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행사장 거리는 차량으로 10분 안팎에 불과했다. 오후에도 장 대표는 국회에 머물렀고, 송 원내대표는 경기도 오산을 찾으며 각각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
두 사람은 앞서 중앙선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 합류 여부를 두고 송 원내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양측 관계가 불편해졌다는 말이 당내에서 나온다. 송 원내대표가 선대위원장에 장 대표 대신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자고 제안했지만 장 대표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송 원내대표 조기 사퇴설 역시 장동혁 지도부의 강경 노선과의 거리두기 신호였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다만 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자칫 당의 내홍이 부각될 경우 지선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 측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모든 일정을 동행하는 건 지선 승리를 위해 적절치 않다”고 밝혔고, 송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따로 다녀야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달 2일과 3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엔 두 사람이 함께 방문할 예정이라면서다.

오세훈, 필승결의대회에 장동혁 초청도 안 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 후보와 당 지도부 간 균열도 감지된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및 시·구의원 후보들과 함께 지선 승리를 다짐하는 서울시당 필승결의대회를 열었다. 장 대표는 행사장과 도보 5분 거리인 국회 본관에 있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초대조차 받지 못했다고 한다. 장동혁 지도부 수석최고위원인 신동욱 의원은 서울 지역구임에도 필승결의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엔 장 대표가 오 시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옆 카페폭포에서 열린 청년 생활밀착형 공약 간담회에 참석했지만, 오 후보가 불참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당 차원에서의 필승결의대회를 보셨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당 지도부와 노선을 좀 달리하는 그런 모습이 비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5월 15일 이후에는 양측의 간극이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 교체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오 후보 등 출마자들은 선거 승리를 위해 당 지도부와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각개격파식 선거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송 원내대표는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후보 지원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김준형 기자 junb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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