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 지붕 세 가족'… 장동혁·송언석 찢어지고, 오세훈은 대표 패싱

염유섭 2026. 4. 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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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로 불협화음을 냈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각기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서울 지역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인 필승결의대회엔 당 지도부 주요 인사들이 불참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 후보와 당 지도부 간 균열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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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송언석, 10분 거리에서 각각 다른 일정 소화
오세훈, 서울시당 필승결의대회에 장동혁 초대 안 해
장동혁(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소상공인연합회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책과제 전달식'에서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부터 정책과제를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로 불협화음을 냈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각기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서울 지역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인 필승결의대회엔 당 지도부 주요 인사들이 불참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선 승리를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할 시점에 국민의힘이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나뉜 모양새다. 당은 갈등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전례를 찾기 힘든 상황이 반복되며 불화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민생현장 방문차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송언석, 각각 다른 일정 소화…파열음?

국민의힘 '투 톱'인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를 제외하고 완전히 엇갈린 동선을 소화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지선 정책 과제 전달식을 가졌는데,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달식에 참석하지 않고 30분 후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행사장 거리는 차량으로 10분 안팎에 불과했다. 오후에도 장 대표는 국회에 머물렀고, 송 원내대표는 경기도 오산을 찾으며 각각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

두 사람은 앞서 중앙선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의 공동선대위원장 합류 여부를 두고 송 원내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양측 관계가 불편해졌다는 말이 당내에서 나온다. 송 원내대표가 선대위원장에 장 대표 대신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자고 제안했지만 장 대표가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송 원내대표 조기 사퇴설 역시 장동혁 지도부의 강경 노선과의 거리두기 신호였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다만 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자칫 당의 내홍이 부각될 경우 지선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 측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모든 일정을 동행하는 건 지선 승리를 위해 적절치 않다”고 밝혔고, 송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따로 다녀야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달 2일과 3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엔 두 사람이 함께 방문할 예정이라면서다.

오세훈(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배현진(오른쪽) 서울시당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당 필승결의 및 공천자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필승결의대회에 장동혁 초청도 안 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 후보와 당 지도부 간 균열도 감지된다. 오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 및 시·구의원 후보들과 함께 지선 승리를 다짐하는 서울시당 필승결의대회를 열었다. 장 대표는 행사장과 도보 5분 거리인 국회 본관에 있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초대조차 받지 못했다고 한다. 장동혁 지도부 수석최고위원인 신동욱 의원은 서울 지역구임에도 필승결의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엔 장 대표가 오 시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옆 카페폭포에서 열린 청년 생활밀착형 공약 간담회에 참석했지만, 오 후보가 불참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당 차원에서의 필승결의대회를 보셨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당 지도부와 노선을 좀 달리하는 그런 모습이 비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5월 15일 이후에는 양측의 간극이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 교체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오 후보 등 출마자들은 선거 승리를 위해 당 지도부와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각개격파식 선거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송 원내대표는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후보 지원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김준형 기자 junb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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