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 FOMC 이후 금융·외환시장 점검…"24시간 모니터링"

송요섭 기자 2026. 4. 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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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동결 이후 관계기관 회의
중동전쟁發 유가·환율 변동성 대응 논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왼쪽부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금융당국이 금융·외환시장 점검에 나섰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중동전쟁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중동전쟁으로 향후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은 커졌다고 봤다.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은 사전에 정해진 경로 없이 회의별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목으로 꼽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동결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FOMC 이후 유가 상승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는 오르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가는 약세였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1.1bp, 10년물 금리는 8.4bp 올랐고 달러화는 0.3%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중동전쟁 여파 속에서도 1분기 성장세가 확대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 등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말 1530원대까지 올랐다가 4월 29일 1479.0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금융권의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유가와 환율 등 주요 변수가 흔들리는 위기 상황을 가정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대응 여력은 충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계 수위는 낮추지 않기로 했다. 중동전쟁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경기 하방 압력, 물가 상승, 공급망 교란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서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계속 가동하고 필요할 경우 적기에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유·석유화학·건설 등 중동전쟁에 민감한 업종도 별도로 점검한다. 원자재 수급 불안과 수익성 악화가 금융권 부실로 번지지 않도록 금융정책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시장 대응과 함께 외환시장 체질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기관들과 협업해 24시간 외환시장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원화 국제화와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정부, 중앙은행, 금융당국은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거시건전성·금융 현안을 논의하는 다양한 소통·협의 채널의 발전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요섭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