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AR-T 시장 미·중 양강 체제…한국은 세계 13위

김이슬 기자 2026. 4. 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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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협력 11% 그쳐, 규제·물류 장벽 여전
혈액암 성과 vs 고형암 난제…다음 과제는 확장성
AI 생성 이미지.

암 환자의 자가 T세포를 조작해 종양을 사멸시키는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CAR-T 관련 임상시험은 총 1908건에 달하며, 특히 미국과 중국이 이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중국이 전체 임상 80% 점유…한국은 추격 중

지난달 국제 학술지 'Biomarker Research'에 게재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가별 임상시험 건수는 중국이 1006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54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두 국가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전 세계 임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독일(104건), 스페인(100건), 프랑스(90건)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한국은 총 36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일본(62건), 벨기에(55건)에 이어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혈액암 넘어 고형암·자가면역질환으로 연구 확장

질환별로는 비호지킨 림프종,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 분야에서 CAR-T 치료가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후기 임상(3·4상)에서도 혈액암 중심의 연구가 이어지며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고형암 영역은 종양 미세환경(TME)의 면역억제 특성과 표적 부족 문제로 인해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CAR-T 치료의 활용 범위는 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서는 전신성 루푸스(SLE)와 같은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서도 그 잠재력이 확인되며 치료 영역의 확대를 예고했다.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전체 임상 중 12%가 효능이나 안전성 문제로 중단됐으며, 물류 및 규제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국제 공동 연구 비중은 11%에 머물고 있다. 또한 3상 및 4상과 같은 후기 임상시험 비율이 아직 낮다는 점은 CAR-T 치료법이 여전히 임상 개발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2010년 이후 임상 등록 건수가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신규 등록만 250건을 넘어섰다"며 "미국과 중국이 자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새로운 표적과 적응증 탐색 분야에서는 여전히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