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뚫린 ‘심리적 마지노선’… 브렌트유 118달러 돌파

임재섭 2026. 4. 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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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파행을 겪으며 에너지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6% 넘게 치솟으며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시장 변동성을 키운 결정적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노선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정유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해상 봉쇄가 수개월 더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유가 국면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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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강공’ 카드… “이란 해상 봉쇄 수개월 더 갈 것”
막힌 호르무즈·바닥난 재고… 공급 절벽 우려에 시장 ‘패닉’
UAE, OPEC 전격 탈퇴… 중동 정세 격랑 속 ‘제한적’ 하락 압력
호르무즈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 있는 선박들.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파행을 겪으며 에너지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6% 넘게 치솟으며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29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보다 6.1% 급등한 배럴당 118.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장중 한때 119.7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뉴욕상품거래소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전장 대비 6.95% 폭등한 106.88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시장 변동성을 키운 결정적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노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포기를 압박하기 위해 보좌진들에게 ‘장기적인 해상 봉쇄’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정유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해상 봉쇄가 수개월 더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유가 국면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현재 양국 관계는 최악의 교착 상태다. 이란전 발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미국은 이란 관련 선박의 출입을 전면 차단하는 맞불 봉쇄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2차 종전 협상마저 무산되면서 외교적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미국 내 원유 재고 감소세도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원유 재고는 4억5950만배럴로 전주 대비 620만배럴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감소 폭이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소식은 단기적으로 유가 억제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장은 UAE의 탈퇴가 장기적으로는 생산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이 묶여 있는 현 상황에서는 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베스텍의 캘럼 맥퍼슨 원자재 부문 수석은 “현재 OPEC의 생산 한도가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을 실질적으로 제약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UAE가 생산량 제한에 불만을 품고 탈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내비쳐왔기에 이번 결정이 놀랍지는 않지만, 지역 정세를 고려할 때 탈퇴 시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라고 분석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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