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미국도 곳곳 아우성…휘발윳값 3년 8개월 만에 최고
[앵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난항인 가운데, 산유국인 미국의 휘발윳값이 3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전쟁 전보다 약 40% 오른 건데요.
특히 미국에서 기름값이 제일 비싸기로 유명한 서부 캘리포니아에선 화물차들이 운행을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성수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주유소, 4월 넷째 주 기준 휘발윳값이 갤런 당 5달러 중반대를 가리킵니다.
30달러에 3.6갤런, 리터당으로 계산하면 우리 돈 3,200원을 넘는 곳도 있습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3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요즘 미국의 장거리 운송 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대형 트럭들이 주로 정차하는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름값은 올랐는데 운임은 그대로여서 운행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실정입니다.
[로버트 로야/미국 서부 항만 화물운송협회 최고경영자 : "기름값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습니다. 누구도 전쟁이 이렇게 오래갈 걸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트럭을 팔거나 운행을 중단하는 일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라미르/트럭 기사 : "트럭 할부금을 내고 있는 사람 중 상당수가 폐업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요. 트럭들은 전부 노후한 것들뿐입니다."]
캠핑차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 인근 주차장.
가뜩이나 높은 집값에 기름값까지 오르자 시에서 제공하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생활하기도 합니다.
캠핑차 안엔 식기와 생필품 등 온갖 세간살이가 가득합니다.
차는 세워두고 자전거를 주로 탑니다.
[필리프/장기 주차장 거주자 : "이동하려면 운전해야 하니 차에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유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저처럼 고정 수입으로 사는 사람에겐 너무 비쌉니다."]
내년 초쯤 돼야 기름값이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산유국 미국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KBS 뉴스 김성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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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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