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조이니 자동차담보대출로 눈 돌린다

신연경 2026. 4. 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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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고금리에 주담대 증가폭 ↓
제2금융권 차담대 신청 크게 늘어
일평균 5천건…규제 전보다 2.5배 ↑

전문가 "연체 압류·처분 가능성 확인
최후수단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조언

정부 규제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차주들이 비은행권 담보대출 등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감지된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은 32조7천억 원으로 전년(46조2천억 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8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4조6천억 원)과 비교해 확대됐다.
 
정부 규제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차주들이 자동차담보대출 등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감지된다. 사진=ChatGPT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024년 52조2천억 원에서 지난해 32조4천억 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감소한 반면 기타대출은 증가세로 전환(-6조 원→3천억 원)됐다.

지난해 정부가 6·27 가계대출 규제와 9·7 주택 공급 대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동시에 조이면서 수요가 기타 대출이나 비은행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승인율이 높은 자동차담보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 대출이 우회 통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27 규제 시행 이후 약 두 달간 저축은행에 접수된 개인 자동차담보대출 신청은 총 24만8천 건, 영업일 기준 일평균 5천63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출 규제 이전인 지난해 1∼5월 일평균 신청 건수인 2천230건보다 약 2.5배 늘어난 규모다.

제2금융권 및 캐피탈사의 대표적인 비주택 대출 상품으로 꼽히는 자동차 담보대출은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가 이미 소유한 차량을 담보로 생활자금 등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금액은 최소 수백만 원에서 최대 1억 원대 수준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자영업자 A씨는 "가게 운영자금에 병원비까지 목돈이 필요해 신용대출을 알아봤지만 금리가 너무 높았다"며 "이미 여러 건의 대출이 있는 터라 당장 급한 불부터 끄자는 생각에 자동차담보대출로 2천500만 원을 이용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 자동차담보대출을 검색하면 '무직자·저신용·비대면·당일대출' 등 문구를 내세운 광고가 쉽게 노출돼 접근성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담보물건인 차량의 종류와 연식, 개인 신용평점 등에 따라 대출한도와 금리가 차등 적용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가 주로 취급하는 자동차 담보대출은 저신용 차주가 2금융권에서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동차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편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대출 실행 전 차량의 권리관계와 연체 시 압류·처분 가능성, 중도상환수수료, 만기 상환 조건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출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는 서민 경제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민들이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지 않도록 일정 부분 금융 접근성을 완화할 필요가 있지만, 동시에 가계부채 확대가 경제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당국의 균형 잡힌 고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신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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