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역주행하는 개인, 왜?
하락 베팅도 늘어…외국인ㆍ기관은 래버리지에 몰려
전문가, 추가 상승여력 충분…개인 매도공세 제한적
[대한경제=김동섭 기자]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개인투자자는 매도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실적 등 긍정적 전망도 많지만, 당장은 중동정세 불안과 고유가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9.88포인트(pㆍ0.75%) 오른 6690.90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행보는 지수와는 반대다.
전쟁 여파로 흔들리던 3월 내내 지수 하락을 방어했던 개인이 이달 들어서는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은 올 1월 4023억원 순매도에서 2월 4조35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고, 3월에는 무려 33조5689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1일부터 지난 28일까지는 다시 16조873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달 35조8806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달 3조2042억원 순매수로 전환했고, 기관도 전월 1조618억원 순매도에서 이달 8조4313억원 순매수로 돌아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최근 개인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ETF체크에 따르면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이달 개인 순매수 1위는 지수 하락 시 두 배 수익을 내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4782억원)’다. 최근 한달 수익률이 -39%에 달하지만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KODEX 인버스(1107억원)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지수가 오를수록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를 집중 매수하며 코스피 추가 상승에 베팅했다. 이달 외국인은 KODEX레버리지(831억원)·TIGER레버리지(471억원)를, 기관은 KODEX레버리지(9361억원)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난달 개인은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과 저점 매수 심리로 매수에 나섰으나, 4월 들어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하자 고점 부담과 차익 실현 욕구가 맞물리며 매도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개인의 매도공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의 단기 조정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 지수가 20% 넘게 폭등하면서 최근 한 달·석 달 평균 주가 수준을 크게 웃도는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라며 “다만 4월에 5% 이상 크게 오른 해의 5월 코스피는 역사적으로 한 번도 하락한 적이 없어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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