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곳 판 커진 재보선…여야, ‘미니 총선’ 총력전 돌입
평택을 5자 구도·부산 북갑 3파전…주요 지역 단일화 변수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전국 14곳으로 확정된 가운데, 여야가 일제히 총력전에 돌입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의 사퇴로 재보선 판이 커지면서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와 맞물린 '미니 총선급' 승부로 치러지게 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지역구 사수에, 국민의힘은 탈환에 각각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29일 민주당 의원 8명과 국민의힘 의원 1명이 각각 의원직을 사퇴한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의원의 경기 하남갑, 박찬대 의원의 인천 연수갑, 전재수 의원의 부산 북갑, 민형배 의원의 광주 광산을, 박수현 의원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이원택 의원의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위성곤 의원의 제주 서귀포, 김상욱 의원의 울산 남갑이 재보선 지역이 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추경호 의원의 대구 달성이 보선 대상에 포함됐다. 여기에 앞서 확정된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까지 더해 모두 14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
여야는 재보선 지역구가 확정과 함께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인천 연수갑에 송영길 전 대표, 인천 계양을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경기 하남갑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안산갑에 김남국 전 의원, 평택을에 김용남 전 의원, 울산 남갑에 전태진 변호사 공천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도 경기 평택을에 유의동 전 의원, 안산갑에 김석훈 전 경기도당 수석대변인, 충남 아산을에 김민경 작가,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 오지성 전 당협위원장 공천을 확정한 상태다. 양당 모두 다음 주 초까지 남은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는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이 꼽힌다. 평택을은 민주당의 김 후보와, 국민의힘의 유 후보를 비롯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맞붙는 5자 구도가 형성됐다. 압도적 우세 후보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향후 여론조사 흐름에 따라 단일화 논의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산 북갑 역시 변수 많은 승부처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인재로 영입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공천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3파전 구도의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보수 진영 표 분산 여부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막판 핵심 변수로 꼽힌다.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도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승부처다. 경기 하남갑은 지난 총선에서 추미애 의원이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을 1.17%포인트 차로 꺾은 곳으로, 민주당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투입해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 역시 지난 총선에서 박수현 의원과 정진석 전 국민의힘 의원 간 득표율 차이가 2.24%포인트에 그쳤던 만큼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울산 남갑은 김상욱 의원의 탈당과 민주당 입당 이후 선거 지형이 복잡해진 지역으로, 개혁신당 후보 출마 여부까지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재보선 14곳 중 13곳이 자당 의석이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사수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국정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 흐름을 근거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지만, 지도부는 자만론을 경계하는 기류다.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다 이긴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고 오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전반적 판세가 불리하다는 인식 속에서도 일부 지역 탈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재보선 결과가 국회 의석 지형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일부 지역에서 성과를 낼 경우 여당 독주에 제동을 거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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