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사이드] 하정우에 “작업 들어와도 넘어가지 마라”던 李, 3주 만에 “큰 결단” 격려

이슬기 기자 2026. 4. 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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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前 수석 출마 관련 언급 달라지자 다양한 해석 나와
“처음부터 의도적 띄워주기 아니었나”
“‘내 사람’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처럼 보여”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지난 28일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더니 이재명 대통령이 “큰 결단을 했다”며 격려했다고 언론에 전했다. 앞서 민주당이 하 전 수석에게 출마 요청을 하자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공개 회의에서 지시한 바 있다. 불과 3주 만에 하 전 수석 출마 관련 언급이 정반대가 된 셈이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 겸 제5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처음부터 하 전 수석을 띄워주려고 굳이 공개 회의에서 언급해준 것 아니냐”고 했다. 야권에서 중량급 인사가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나오는 경우에 대비해 마치 대통령과 민주당이 하 전 수석을 놓고 ‘밀당(밀고 당기기)’하는 모습을 연출해 인지도를 높여주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현재 부산 북구갑에는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뛰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정원오 당시 서울 성동구청장을 거명하며 “(일을) 잘 하기는 잘 하나 봅니다”라고 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 글은 정 전 구청장이 현역 다선 의원들을 단번에 제치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최근 이 대통령이 하 전 수석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출마 관련 언급을 한 것도 비슷한 차원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또 다른 해석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당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 결과가 하 전 수석 출마 허용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국회의장 선거에서 친명계(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던 추미애 의원이 떨어지고 비명계로 인식되는 우원식 의장이 당선됐다. 당 대표 선거에서도 친명계 박찬대 의원이 아닌 친청계(친 정청래계) 리더 정청래 대표가 승리했다.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과정에서도 경선이 치러진 경기, 전남·광주, 전북과 충남에서 모두 친청계가 이겼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친명계로 볼 수 있는 후보들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는 모습을 원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재선했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한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핵심 참모로 활동하며 대통령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복심’으로 불려왔다.

민주당 소속의 한 인사는 “과거 계양을에서 5선을 했고 이번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다른 지역구로 나가게 하는 ‘교통정리’까지 있었다”면서 “이 대통령이 ‘내 사람이 반드시 공천받고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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