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하루를 따라가보다

Q. 현재 일하시는 곳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23년째 근무중인 설일웅 연구관입니다. 이곳은 행정안전부 소속 광주과학수사연구소입니다. 주로 하는 일로는 수사기관에서 의뢰하는 감정물에 대한 감정서 작성이 있습니다. 각종 형사사건에서 생체 시료를 획득하면 분석해서 어떤 물질이고,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감정서에 적는데, 법정에서 공신력 있는 증거로 사용됩니다.
Q. 들어온 시료는 분석 과정에 대한 예시를 하나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필로폰 투약자의 소변이 들어온다고 가정해봅시다. 첫 번째로 하는 일은 면역 분석기를 사용하는 겁니다. 그 결과가 기준치 이상이면 필로폰을 했다고 의심할 수 있죠. 그리고 기기 분석을 통해서 이제 분자량을 측정해야 합니다.

Q. 최근 국과수에서 하는 주요 업무가 있나요?
요즘은 약물 운전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약을 먹고 운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인이 운전하면 안 되는 약을 먹고 운전해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에는 신경 안 썼지만 이제는 정말 사회 문제가 됐구나 하는 걸 인식을 하고 있고 약사회하고도 지금 일을 많이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약사가 복약지도를 하면 그에 대한 책임소재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경찰이 왜 이 약 먹고 운전하면 안 되는거 알면서도 운전했냐고 물었는데 약국에서 설명을 안 해줬다고 하는 것처럼요.
지금 어떤 약물을 선정할지 기준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항히스타민제가 졸음을 유발하는데, 이런 류를 포함하면 감기약 먹는 사람은 다 걸리게 됩니다. 어떤 약물의 정량 수치까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기준을 국과수, 식약처, 약사회 등에서 만드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대한민국이 마약 안전국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관련 업무도 많은가요?
그렇죠. 2023년 정도부터 사건이 많아져 현재는 마약과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신종마약이 문제가 되고 있죠. 신종 마약이니까 말 그대로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마약을 말합니다. 전에는 외국에서 소개가 돼서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형태였지만 작년부터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신종 마약이 있을 정도로 많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Q. 국과수에서 직원 복지는 어떤 점이 있나요?
국과수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어서 주 40시간만 채우면 됩니다. 예를 들면 7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할 수도 있고, 하루에 10시간씩 일해서 주 4일 일하고 나머지 하루는 대학원 수업을 들으며 석·박사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남녀 모두 1년 6개월 유급 육아휴직을 받고 자녀가 어느정도 자랄 때까지 하루 2시간씩 업무를 줄이고 육아시간으로 활용하는 제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