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동혁 “미국 측 우려”라더니…‘쿠팡 로비’ 받은 의원들 봤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미 기간 만난 상·하원 의원 다수가 쿠팡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장 대표는 이들과 만난 뒤 “미국측은 쿠팡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쿠팡 로비를 받은 일부 의원들의 의견을 미국 전체 여론인 것처럼 전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향신문이 28일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신고된 쿠팡 기업 정치활동위원회(PAC)의 ‘2025-2026 회계연도 지출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장 대표가 만난 공화당 소속 대럴 아이사 하원 의원, 영 김 하원 동아태소위원장, 에이드리언 스미스 하원 의원,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은 모두 5000달러씩(약 740만원) 쿠팡 측의 후원을 받았다. 5000달러는 미 연방법상 연간 후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특히 이들에 대한 후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장 대표가 방미를 준비하던 지난달 사이 집중됐다. 대럴 아이사·에이드리언 스미스 하원 의원과 영 김 소위원장(리더십 PAC)이 지난해 11월21일,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지난달 13일 후원금을 수령했다. 이외에도 쿠팡 측은 공화당 선거기구인 전국상원위원회(NRSC), 전국하원위원회(NRCC) 등에도 1만5000달러씩 후원금을 지급했다.
장 대표는 이들과 면담한 뒤 귀국해 미국 내 쿠팡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 20일 방미 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측은 쿠팡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기업이 중국계 기업에 비해 차별받는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역시 차별 없는 환경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미국 내 쿠팡 옹호 여론을 전했다.
방미 특보단장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꼭 만나서 소통하라”고 권한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도 지난해 8월 쿠팡의 후원을 받았다.
쿠팡은 정치활동위원회뿐 아니라 로비 업체를 통해 미 정계에 많은 돈을 쏟기도 했다. 미 연방 상원의 로비공개법에 따라 게시된 공시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분기 로비 자금으로 총 178만5000달러(약 26억4519만원)를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신고된 89만5000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로비 접촉 대상은 미 연방 의회뿐 아니라 행정부 전반, 백악관 등도 포함됐다.
지난 21일에는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54명이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적 규제 조처를 즉각 중단하라”며 “애플, 구글, 메타, 쿠팡과 같은 미국 기업들을 조직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것은 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한과 함께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대럴 아이사 의원의 결정적인(critical) 지지를 받았다”고 적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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