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균·박정석' 조선·해운 동맹 출범…국적선 공동발주·LNG 수송 협력

우현명 기자 2026. 4.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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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해수부 공동 발족식…W.A.V.E 전략 추진, 초격차 확보
연말까지 실행계획 수립…6000억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추진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왼쪽)과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오른쪽)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현명 기자]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과 박정석 한국해운협회장이 손을 잡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 발족식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황종우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해운협회, 국내 주요 조선사와 해운사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균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은 이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는 더 이상 개별 산업의 노력만으로 대응할 수 없는 거대한 전환"이라며 "조선과 해운을 중심으로 기자재, 금융까지 가치 사슬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경쟁력이 확보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략협의회는 기술 협약을 넘어 확장된 협력 플랫폼으로서 친환경 자율 운반 선박 기술 개발과 실증, 국적 선대 확충으로 안정적 에너지 확보 기반 마련, 해사 클러스터 경쟁력까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만드는 협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석 해운협회장은 한국과 중국 조선업체들 간의 가격 격차를 언급하고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되면 산업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소형 선종을 중심으로 표준 선형을 개발하고 공동 발주를 추진해 해외 대비 원가 격차가 10% 이내로 축소되도록 해야 한다"며 "전략 상선대를 도입해 다양한 선종의 안정적 발주를 통해 조선 산업 개방이 더 폭넓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략협의회 출범은 조선과 해운 양 업계가 지난해 12월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에서 상생협의회 구성을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최근 주요 경쟁국이 자국 해운과 조선산업을 연계해 내수 발주를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세계 2위 수준의 조선 수주 경쟁력과 세계 4위 선복량을 보유한 해운 역량을 연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중동전쟁 등으로 핵심 에너지 수송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건조 선박과 국적선 운송을 연결하는 해상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조선·해운 양 협회는 조선사, 해운사, 정부, 학계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략협의회를 구성하고 중점 추진전략으로 'W.A.V.E.' 방안을 발표했다.

W.A.V.E. 전략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격차 기술 확보 △조선·해운 전반의 산업연계 동맹 구성 △국적 선대 확충과 국내 조선사 일감 확보 △지역경제 기반 상생혁신 생태계 구축을 의미한다.

양 업계는 전략협의회를 통해 4개 전략별 세부과제를 발굴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전략협의회는 기술개발, 실증, 발주, 금융, 제도개선 등 주요 현안별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상시 운영하고 분기별 정례회의를 통해 정책 건의까지 연계하는 협의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왼쪽부터)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 겸 고려해운 회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 겸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우현명 기자]

이날 조선·해운협회는 전략적 협업의 첫 조치로 '대한민국 조선·해양클러스터 발전을 위한 국적선 공동발주 선언문'을 체결했다. 국내 해운사와 조선소 간 발주 연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해운사는 경제적인 선가로 최신 기술을 적용한 선대를 확충하고 조선사와 기자재사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고려해운의 19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과 HMM의 2800TEU급 컨선 10척을 HD현대중공업에 공동 발주한 것과 유사한 사례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분야 협력도 추진된다.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와 가스공사, 해운협회는 이날 'LNG 수송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여건을 고려해 LNG 운송체계의 안정성을 높이고 에너지 수송 자립 기반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왼쪽부터)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박정석 한국해운협회 회장이 '조선-해운 상생발전 전략협의회' 발족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우현명 기자]

산업부와 해수부는 조선과 해운이 각각의 영역을 넘어 기술개발, 실증, 선대 확충 등을 하나의 산업 전략 아래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예산 지원, 실증 기반 조성, 지역 산업기반 연계 등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양 부처는 공동 운영 중인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기업 수요를 반영한 6000억원 규모의 AI(인공지능)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도 올해 본격 추진한다. 암모니아·전기추진 등 친환경선박과 LNG 화물창 국산화 등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산업부는 핵심기술 개발을, 해수부는 실증 수요 발굴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서도 해운·항만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조선과 해운은 국가 경제안보산업으로서 개별 산업 차원을 넘어 수요와 기술, 실증과 제도개선을 함께 설계하고 추진해가는 실행형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W.A.V.E. 전략을 바탕으로 조선과 해운이 다가오는 번영의 파도를 타고 함께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부는 공동발주와 미래선박 기술개발, 산업 생태계 강화 등 오늘 발표된 협력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수부와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