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 본 적도·대가도 없다"… 대북송금 공모 의혹 부인
"가족·동료 17명 구속"… 검찰 압박 수사 주장
"'그 분'은 평생 영웅… 누가 돼 죄송"
'연어회 술 파티' 의혹 부인… "수갑 상태, 수발 불가"
주가조작 무마 의혹 반박… "검사가 봐줬겠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피고인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모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가족과 동료들이 무더기로 구속되는 등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른바 '연어회 술 파티 의혹'과 주가조작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종합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공범 여부를 묻는 질의에 "여기서 실명을 거론하기는 그렇고 '그분'에 대한 건 제가 본 적도 없고 대가를 받은 것도 없고 상대를 안 했다"며 "공범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대북송금 사건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돈을 보내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상의했느냐"는 질의에는 "뭘 알아야 상의를 하죠"라고 했고, "보고한 적은 있느냐"는 물음에도 "전혀 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통령을 향해 "누가 돼 죄송스럽다"며 "속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은 제 평생 마음속 영웅이었다"며 "제가 평생 민주당 했던 사람"이라고도 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김 전 회장은 "나 하나 조사하는 것은 견딜 수 있지만 가족과 동료 등 17명 가까운 사람들을 구속했다"며 "친동생, 사촌, 수십 년 함께한 동료들까지 전부 잡아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치를 가져다준 것을 범인도피로 보고, 컴퓨터 하나 없앤 것으로 여러 명을 구속했다"며 "경험하지 못하면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어린 검사들이 압박한다고 해서 위축될 사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의 목표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성함을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고, 그분이라고만 지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나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잡으려고 그 많은 검사들을 투입하고, 그 많은 사람들을 구속하진 않았을 것 같다"며 "수원지검에서 몰아서 수사한 것을 보면 목표는 정해져 있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해 온 '연어회 술 파티 의혹'은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문제가 된 5월 17일에 정확히 술 안 먹었다"며 "매일 조사받으러 갈 때 밧줄에 꽁꽁 묶이고 수갑을 차는데, 거기서 무슨 직원에게 수발을 받느냐"고 반박했다.
대북송금 수사 협조 대가로 검찰이 쌍방울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어떤 근거를 가지고 주가조작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저를 죽이려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구속한 검사들이 봐줬겠나"라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전 회장의 증언을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검찰의 압박·조작 수사 의혹을 부각했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김 전 회장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을 공개하며 "검찰 압박 수사의 희생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건의 본질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와 당시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을 쌍방울이 대신 낸 '대북송금 대납'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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