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나포 선박 영상 추가 공개… 내부 조타실 모습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한 선박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서는 이란 취재진이 직접 나포된 선박 내부 조타실에서 현장 리포트에 나선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란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역봉쇄를 놓고 주도권 싸움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통제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관된 파르스 통신은 26일 IRGC 해군이 나포했던 화물선 ‘MSC 프란체스카’호와 ‘에파미논다스’호가 바다 위에 정박해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통신은 화물선들이 멈춰 선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은 채, 호르무즈 해협 근처라고만 소개했다.
통신은 먼저 에파미논다스호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선박은 세계에서 가장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협의 새로운 질서와 그 역사를 무시했다”며 “미국 대통령의 근거 없는 발언에 기대어 국제법과 이란의 영토 보전을 침해하려 했다”는 내레이션이 깔렸다.
취재진은 에파미논다스호 외관을 비춘 뒤, 취재진이 보트를 타고 화물선에 접근해 내부로 승선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다. 기자는 에파미논다스호 조타실에서 진행한 현장 리포트에서 “IRGC가 나포한 에파미논다스호 내부에 들어왔다”며 “이 선박은 이란이 정한 해상 규정과 새로운 해상 질서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고 했다.



통신은 “멀지 않은 곳에는 같은 이유로 IRGC 해군에 의해 나포된 또 다른 선박 MSC 프란체스카호가 있다”며 해협에 정박 중인 프란체스카호의 외관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이제 문제는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만든 곤경에서 어떻게 자국을 구해낼 수 있느냐”라며 “국제기구들은 미국의 공격적 행위에 맞설 수 있을까. 이를 규탄할 능력이 있을까. 이것이 오늘날 세계가 답하려고 하는 중요한 질문”이라는 내레이션을 깔았다.
IRGC가 이처럼 나포 선박을 추가로 공개한 건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배력을 쥐고 있다고 선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현재 이란 강경파인 IRGC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놓고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에도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면서 미국과 백악관 지지자들을 그 억지 효과의 그림자에 가두는 것이 이란의 결정적 전략”이라고 했다.

앞서 IRGC 해군은 지난 22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MSC 프란체스카호와 에파미논다스호 등 선박 2척을 나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IRGC 해군은 성명을 통해 “허가 없이 항법 시스템을 조작해 해상 항행 안전을 위협한 규정 위반 선박 2척을 나포해 이란 해안으로 유도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질서와 안전을 해치는 행위는 우리의 대응 대상”이라고 했다.
이후 IRGC는 같은 날 국영방송을 통해 나포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복면을 쓴 IRGC 무장 군인들이 고속정을 타고 거대 화물선에 접근한 뒤 선박에 직접 사다리를 대고 배에 올라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이들은 총을 겨누며 선박을 수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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