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미국 과도한 요구”…트럼프 “전화로 협상”
[앵커]
미국과의 대면 협상을 거부하고 러시아로 향한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의 과도한 요구 때문에 담판이 결렬됐다고 말했습니다.
중재국 파키스탄 주도로 진행된 종전 협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걸로 보이는데요.
철통 같던 협상장 주변 봉쇄도 풀렸습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이승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말 새 두 번이나 파키스탄을 찾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푸틴 대통령 면담을 위해 오늘 러시아에 도착한 뒤 강한 어조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이란 외무장관 :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란 측 고위 관계자도 이란이 핵 관련 양보된 안을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단 일부 관측을 부인했습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개방하고 종전 선언을 한 뒤, 협상을 시작하자는 입장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의 물꼬를 트고, 이란 내부 반발을 우회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 측이 이런 제안을 검토할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파키스탄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겠다면서, 모든 카드는 미국이 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핵 포기'가 협상의 핵심 조건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대화하고 싶으면 미국으로 오거나, 전화하면 됩니다."]
협상 장기화를 예고하듯 일주일째 유지되던 협상장 주변 봉쇄도 풀렸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의 해외 순방은 협상 불발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려는 여론전 성격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양측의 대면 협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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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sail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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