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감한 문건은 '수기 작성'…컴퓨터는 기록 남으니까"
방첩사 매뉴얼 따르면…'민간인 대상' 정보 수집도 가능
[앵커]
방첩사가 정치성향 수집을 수집한 뒤 이를 어떻게 보고서로 만드는지도 A씨의 증언으로 드러났습니다. 민감한 보고서는 모두 손으로 작성한다고 했습니다. 전산 기록이 남기 때문에 양식만 출력해 수기로 그 안을 채운다는 얘기입니다.
이어서 조보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올 1월 JTBC가 보도한 방첩사 블랙리스트는 제목과 표가 그려진 양식에 손으로 내용을 채워넣은 것이었습니다.
최강욱 전 의원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군 소속 누구와 만났는지 연도별로 이름·직책·기수 등을 빼곡히 적었습니다.
작성자, 작성일자, 결재 라인 등은 남기지 않았습니다.
[A씨/방첩사령부 간부 : 방첩사 내부에서 컴퓨터로 뭔가를 작성하거나 인쇄하면 전부 다 로그에 남기 때문에 양식만 뽑은 다음에 손으로 작성하도록 지시를 내린 거로 보입니다.]
A씨는 방첩사에서 이렇게 보안이 필요한 문서는 수기로 작성된다고 말했습니다.
[A씨/방첩사령부 간부 : 양식만 출력해서 따로 지시를 받아서 작성해야 되는 문건들은 전부 수기로 작성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수많은 정치사찰 보고서나 블랙리스트가 기록도 없이 사라졌을 수 있는 겁니다.
특히 이같은 조사 대상에 민간인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취재진이 파악한 방첩사 업무 매뉴얼에 따르면 방첩사는 대통령실 요청에 따라 인사검증을 지원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엔 군 관련 인사가 아닌 '대통령 위촉직'도 포함돼있습니다.
민간인도 사찰 대상이 될 수 있는 건데 '부정적 사례와 각종 의혹, '설'까지 누락없이 반영' 하라고도 쓰여있습니다.
실제 최강욱 전 의원의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2023년, 최 전 의원은 어떤 공직도 맡고 있지 않은 민간인이었습니다.
[A씨/방첩사령부 간부 : (매뉴얼에 보면) 군인과 군무원만 해당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민간 부처의 어떤 다른 공무원이나 그런 사람들까지 해당되는 건지가 좀 해석상에 애매모호함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방첩사는 JTBC에 민간인은 관계기관 요청이 있을때에 한해서만 신원조사를 할 수 있고, 대상도 방사업계 종사자, 비밀취급인가 예정자 등으로 한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김재식 영상편집 배송희 영상디자인 김현주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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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96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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