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쏠림 시작"…편의점 웃고 대형마트·이커머스는 ‘눈치게임’

정희윤 기자 2026. 4. 27. 17:4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해지원금 업종별 온도차 확산
편의점, 지원금 겨냥 이벤트 다채
사용처 제외된 대형마트·이커머스
낙수효과·간접수요 회복에 기대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지원금 지급이 본격화되면서 유통업계의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용처 제한에 따라 소비가 근린 상권으로 집중되면서 편의점은 '직접 수혜'를 기대하는 반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는 '간접 효과'에 기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27일 오후 광주 북구 한 편의점주가 편의점 창문에 '고유가 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지원금 지급이 본격화되면서 유통업계의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용처 제한에 따라 소비가 근린 상권으로 집중되면서 편의점은 '직접 수혜'를 기대하는 반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는 '간접 효과'에 기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만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되면서 소비 흐름이 전통시장과 동네 상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일 범주에 포함되는 편의점이 대표적인 수혜 채널로 부상했다.

편의점 업계는 과거 재난지원금과 소비쿠폰 지급 당시 매출이 단기간 급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라면과 즉석밥, 계란 등 식재료와 화장지·세제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할인 품목을 대폭 확대하며 '생활밀착형 소비' 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실제 주요 편의점 4사는 수천 종 상품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1+1, 2+1, 번들 할인에 카드 혜택까지 결합해 체감 가격을 낮추고, 고객 방문 빈도와 객단가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일부 업체는 행사 시점을 지원금 지급 일정에 맞춰 앞당기며 수요 선점 경쟁에도 나섰다.
 
사진은 27일 오후 광주 서구 한 편의점에 '고유가 민생지원금 사용 가능합니다'가 적힌 안내문이 부착돼 있는 모습.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상품 전략도 한층 정교해졌다. 즉석식품과 신선식품을 동시에 강화해 '편의점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음료·주류 등 계절 상품까지 묶음 할인으로 확대해 소비 유입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앞세운 가격 경쟁력 강화 역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반면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계는 직접적인 결제 수단에서 제외된 만큼 즉각적인 매출 반등보다는 '낙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원금이 1차적으로 동네 상권에서 소진된 이후 가계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 대형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가격 경쟁력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먹거리와 생활필수품 중심의 대형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 전환을 유도하고, 일부 점포 내 임대매장에서 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안내하며 고객 유입을 노리고 있다.

이커머스 역시 단기 반등보다는 중장기 수요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가정의 달 프로모션과 연계한 할인 쿠폰과 공동 기획전을 통해 지원금 사용 이후 이어질 소비 흐름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원금이 업종 간 '체감 경기'를 더욱 갈라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용처 제한으로 인해 편의점과 전통시장 등은 즉각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되지만, 대형 유통채널은 소비 확산의 후행 효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원금은 설계상 업종별 체감도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다"며 "직접 사용이 가능한 업태는 단기 수혜가 뚜렷하지만, 그렇지 않은 업태는 이후 소비 흐름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