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 CEO 만난 李대통령 “제미나이 자주 쓰는데 엉뚱한 답변도”

문혜현 2026. 4. 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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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야말로 기본소득 필요” 공감대
과기부-딥마인드 ‘AI 협력’ MOU 체결
올해 서울 구글 AI 캠퍼스 개소…연구진 파견
하사비스 대표, 이세돌 9단 서명한 바둑판 선물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CEO)를 만나 “AI(인공지능)가 가져올 실업과 일자리 문제 해결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AI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기본소득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하사비스 대표와 월슨 화이트 구글 글로벌 공공정책 총괄 부사장, 윤구 구글코리아 대표 등과 만나 AI가 가져올 미래와 AGI(인공일반지능) 도래 시기, 딥마인드와의 협력 등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하정우(오른쪽부터) AI미래기획수석, 김용범 정책실장, 전은수 대변인이 27일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의 면담이 열리는 청와대 접견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하사비스 대표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바둑 AI ‘알파고’의 역사적인 대국을 총괄한 인물로, 단백질 구조 예측 AI 모델인 ‘알파폴드’ 개발의 공로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이 대통령은 먼저 “우리 대표님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매우 유명하신 분인 것 아시는가”라며 “제미나이를 사용하는데, 가끔 엉뚱한 답변을 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해당 문제가 일종의 버그(오류)인지도 물었다.

이에 하사비스 대표는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는 것이 저희가 내놓는 지침이 정확하지 않으면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서 “그래서 AI를 사용하고 또 개발할 때 굉장히 중요한 것이 이런 적절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제가 가드레일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반드시 탑재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도 “AI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 통제 규범이나 표준이 필요한데, 이것이 매우 부족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연합]

이날 또한 이 대통령은 AI가 가져올 미래 변화로 실업과 일자리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하사비스 대표는 “일자리의 영향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지만 일자리의 정의, 부의 재분배 등을 고민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AI 시대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이 대통령의 의견에 하사비스 대표는 공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20여년 전부터 기본 소득을 얘기했는데, AI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기본 소득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하자 하사비스 대표는 이에 동의하고 “주택, 교육, 교통, 건강 서비스 등 기본적 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하되 자본시장의 원리를 접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자리를 대체하는 로봇의 생산성 증가분을 로봇을 교육하는 노동자에게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정부, 국제기구, 기업 등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AI 허브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역량을 지닌 딥 마인드가 이 여정의 핵심 파트너로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면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이날 정부와 구글, 구글 딥마인드는 AI와 관련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관련 브리핑을 열고 “구글과 구글 딥마인드는 한국 연구계, 학계와 AI 협력을 구체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우선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K-문샷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김 실장은 “세계적인 과학 AI 역량을 갖춘 딥마인드와 우리 연구진이 손을 잡는 만큼 바이오, 기상, 기후, 미래, 에너지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의 역량이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기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구글 딥마인드는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또한 “구글은 올해 안에 서울에 구글 AI 캠퍼스를 개소해 연구자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이 AI 캠퍼스는 구글 딥마인드 본사가 있는 영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 문을 여는 것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하사비스 대표는 구글의 연구진도 한국에 파견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면서 “제가 최소 10명 정도를 파견 요청했고, 즉석에서 (하사비스 대표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선물한 바둑판. 2016년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이세돌 9단과 허사비스 CEO가 서명한 바둑판이다. [연합]

이날 접견 말미에 이 대통령은 “10년 전 알파고 대국으로 대한민국과 함께 AI 시대의 서막을 열었던 것처럼, 앞으로 10년, 20년 후 모두를 위한 AI라는 빛나는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사비스 대표는 접견에 앞서 2016년 알파고 대국을 기념하는 특별한 선물로 하사미스 대표와 이세돌 9단의 서명이 담긴 바둑판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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