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베팅한 개미들 손실 커져…원금회복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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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면서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유가가 하락할 때 주가가 올라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개미들은 오래 투자할수록 손실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 원금을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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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뒤인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원유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상품 중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선물 ETN B’였다. 약 1154억 원의 개인 순매수가 몰렸다.
다음으로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에 약 513억 원이 들어왔다. ‘KB S&P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 B’와 ‘신한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선물 ETN B’의 경우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200억 원 내외의 금액을 순매수했다.
중동전쟁이 발발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있지만 유가 급등세가 곧 꺾일 것이란 기대와 함께 국제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원유 곱버스(2배 인버스)’ 상품으로 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하지만 실제 관련 종목의 주가는 개미들의 기대와 정반대로 움직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지난달 3일 종가 55원에서 이달 27일 19원에 마감하며 두 달여 만에 65% 폭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 B 역시 6425원에서 316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KB S&P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 B도 9860원에서 3230원으로 약 67% 하락했다.
문제는 해당 상품들에 대거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이제는 손실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국제 유가가 예상외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 지난달 3일에 매수한 사람이 본전을 찾기 위해선 종가 기준으로 ETN 주가가 189.5% 반등해야 한다. 그러려면 인버스 2배 구조를 고려할 때 WTI 선물 가격이 현 수준에서 95%가량 추가 하락해야 한다. 현재 배럴당 94달러 안팎인 국제 유가가 4.7달러 수준으로 떨어져야 하는 셈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 삼성 블룸버그 ETN도 고점을 회복하려면 유가가 50% 넘게 빠져야 한다. 인버스 상품의 경우 하락한 뒤 원금을 회복하려면 하락 폭보다 훨씬 더 큰 상승률이 필요한 ‘음의 복리 효과’도 개미들의 투자 손실 회복을 요원하게 만들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가와 같이 전쟁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종목의 급등락에 올라타 한탕을 노리고 곱버스 상품에 투자하는 건 늘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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