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총 가져올걸…” 간발의 차 참사 면한 트럼프

민병기 특파원 2026. 4. 2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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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범인 콜 토머스 앨런은 범행 약 10분 전 동기와 표적, 그리고 스스로 정한 '교전 규칙(rules of engagement)' 등이 장황하게 적힌 성명서(manifesto)를 보냈다.

1000단어가 넘는 성명서에는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암살 타깃이 될 것이라고 돼 있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범행임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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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 “고위직부터”… 암살성명서
범행 10분전 동기·표적 등 보내
“그들은 소아성애자이자 강간범”
만찬장 참석자들 ‘공격 정당화’
“이란 요원이었다면 기관총을…”
허술한 ‘힐튼호텔 보안’ 조롱도
총격 당시 설명하는 트럼프 : 지난 25일 미국 백악관출입기자협회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이 발생한 이후 백악관 내 브리핑룸으로 이동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JD 밴스(왼쪽 첫 번째) 부통령, 토드 블랜치(〃 두 번째) 법무장관 대행, 캐시 파텔(〃 네 번째) 연방수사국(FBI) 국장, 마크웨인 멀린(〃다섯 번째) 국토안보부 장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재진에게 총격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아래 그래픽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총격사건 시간표’. AP 연합뉴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사건 범인 콜 토머스 앨런은 범행 약 10분 전 동기와 표적, 그리고 스스로 정한 ‘교전 규칙(rules of engagement)’ 등이 장황하게 적힌 성명서(manifesto)를 보냈다. 1000단어가 넘는 성명서에는 행정부 고위 관료들이 암살 타깃이 될 것이라고 돼 있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범행임을 숨기지 않았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입수해 보도한 성명서에서 총격범은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더는 소아성애자이자 강간범이며 반역자인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총격범은 자신을 ‘콜드포스’ ‘친절한 연방 암살자(Friendly Federal Assassin)’라고 칭하기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를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은 암살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강간범이 아니고 소아성애자도 아니다”라며 이를 ‘어떤 병든 사람의 헛소리’라고 일축한 뒤 “나는 완전히 무혐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서의 표현을 그대로 읽은 진행자를 향해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당신은 수치스러운 사람”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친 세상(crazy world)에 살고 있다”면서 “나는 민주당의 혐오 발언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총격범은 성명서에서 범행 대상에 대해 “행정부 관료들(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외): 그들이 표적이다. 우선순위는 고위직부터”라고 썼다. 그는 호텔 직원이나 투숙객에 대해서는 표적이 아니라고 했지만 행사 참석자에 대한 잠재적 공격은 정당화했다. 총격범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 거의 모든 사람을 뚫고서라도 표적에 접근하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행사에 참석한 사람 대부분이 소아성애자이자 강간범이며 반역자의 연설에 참석하기로 자발적으로 선택했으므로 공모자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총격범은 행사장인 워싱턴 힐튼호텔의 보안이 허술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만약 내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 이란 요원이었다면, 여기에 M2 기관총(Ma Deuce)을 들고 들어왔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총격범은 26일 워싱턴 남동부에 있는 구치소로 이송됐다. 27일에는 판사가 피고인에게 유무죄를 묻는 미국 형사재판 절차인 기소인부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그를 연방 공무원에 대한 공격 및 총기 발사, 연방 공무원 살해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8시 30분쯤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만찬 행사 도중 총격범이 만찬장에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총격 위험에 노출된 것은 최근 2년간 벌써 3번째로 대통령 취임 후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찰스3세 국왕은 예정대로 커밀라 왕비와 함께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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