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종전 조건' 간접 전달…'메시지 외교전'
[앵커]
주말 사이에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협상이 불발되면서 종전을 기대했던 중동 전쟁의 '휴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요.
파키스탄 현지에 나가있는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형민 특파원.
(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입니다.)
이란이 파키스탄을 재방문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순방길에 올랐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을 들었다가, 어젯밤 이곳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했습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위한 자국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란이 제시한 조건은 모두 4가지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도입,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 추가 군사 공격 방지에 대한 보장,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입니다.
이 조건들을 보면, 핵 문제가 빠져 있죠.
이란 측은 미국과의 협의가 핵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협상에서도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등 전략 자산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파키스탄 재방문 일정을 마친 아라그치 장관은 마지막 순방지인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발했습니다.
앞서, 오만을 들른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 개입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지역 안보체제"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이란은, 미국이 자국은 물론, 중동에 미치는 압박을 제거해나가야 한다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란 측이 "종전 합의는 미국이 아닌 이란의 조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미국과 이란이 대면 협상할 공간은 더욱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이렇게 파키스탄, 오만, 튀르키예 등 중재국을 사이에 두고 ‘메세지 외교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강대강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란과의 협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을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러니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종전합의에 무엇이 포함돼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협상'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협상 자체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이란을 압박한 메시지로 읽힙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의 고압적인 태도가 대화의 걸림돌이라는 입장입니다.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협상을 추진할 수는 없다”며 이러한 행위가 협상에 필요한 “최소한의 분위기를 깨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 위해선 가장 큰 신경전을 보이는 핵 문제에 대한 입장차를 줄여야만 합니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제한과 비축분 반출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이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호르무즈를 두고 이어가고 있는 강대강 대치 역시 풀어야 할 난제인데요.
미국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해상 봉쇄를 확대하고 있고, 이에 맞서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닫아두는 게 결정적인 전략이라며 봉쇄 방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와 호르무즈 개방의 간극을 줄여 다시 협상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장연결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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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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