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장동혁·김민수 美 방문, '엉터리 브로커'에 속았을 수도"
"억 단위 비용 들었을 것… 당무감사감"

6·3 지방선거를 두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이뤄져 거센 비판을 받았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8박 10일 미국 방문을 두고 '저급 정치 브로커에게 속았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27일 당내에서 나왔다. 일단 장기간 일정에 어울리는 소득이 거의 없는 데다, 문제의 방미 일정을 시작하게 된 단초가 고작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친구'라는 소문마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를 거론한 '반(反)장동혁 계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구체적 근거를 내놓지는 않았다.
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자신의 추측임을 전제로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 등이) 미국에 있는 이른바 브로커나 로비스트라고 하는 분들, 좀 엉터리들한테 속아서 (미국에) 갔다 오신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간에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페친(페이스북 친구)을 통해 방미에 대한 링크(연결고리)가 생겨서 (미국에) 가게 됐다는 말씀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과거 사례를 들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미에 나섰으나, 결국 호텔 내 TV로 행사를 지켜봤던 해프닝을 소개한 것이다. 당시 홍 전 시장 측은 '한국 대선 후보' 자격으로 미국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는데, 실내엔 자리가 없었고 워낙 추웠던 날씨 때문에 실외 행사장에 가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배 의원은 "그냥 (미국) 국민이면 아무나 가서 구경할 수 있는 그런 자리여서 (홍 전 시장이) 굉장히 역정 내시고 호텔 방에서 (트럼프 취임식을) 봤다고 소개하셨던 적이 있다"며 "그때도 (브로커 등에게) 속아서 간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장 대표의 이번 방미 일정에 적지 않은 당비가 쓰였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배 의원은 "제가 당직을 해 왔던 경험상, 추정이지만 억 단위로 돈이 들어갔을 수 있다"며 "그야말로 당무감사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직접) 당원과 국민께 '이러이러한 성과가 있다'고 구체적으로 알릴 의무도 있다"며 "(그런데도 장 대표는) 모든 것은 비밀이고 보안이지만 나는 (미국의 차관보급) 그 이상을 만나고 왔다는, 납득 안 되는 설명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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