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수요 파괴"…주유소 대신 대중교통·카풀 찾는 미국 운전자들

2026. 4. 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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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가 표시판 [AFP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으로 미국 운전자들이 주유소 지출을 줄이고 카풀이나 대중교통을 찾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인기 캐시백 앱 제공업체 업사이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에서 올해 3월의 주유소당 평균 휘발유 매출은 2월보다 4.3% 줄었습니다.

이는 작년 3월에 주유소당 평균 휘발유 매출이 전월 대비 0.6%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에너지 시장분석기관 클리어뷰 에너지의 케빈 북 전무는 뉴욕 등 대도시 직장에 통근하는 이들이 많은 북동부에서 유가 급등에 따른 유류 소비 감소는 예상된 일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장인들이 출퇴근은 반드시 해야 하지만 대중교통 같은 대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분석가들은 이를 이란 전쟁이 초래한 '수요 파괴'의 초기 징후로 봅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미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소매 가격은 28% 급등해 전국 평균이 갤런당 4달러 수준입니다.

미국인들은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지 않고, 카풀을 하고, 불필요한 운전을 자제하는 등으로 생활 습관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북동부뿐만 아니라, 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수요 파괴의 징후가 감지됩니다.

애리조나주, 콜로라도주, 유타주 등 로키산맥 지역의 매출은 작년 3% 증가에서 올해 0.3% 감소로 반전되었습니다.

테네시주, 켄터키주, 앨라배마주 등 중남부 주들의 판매 증가율은 작년 7.2%에서 올해 3.6%로 급감했습니다.

FT는 미국은 땅이 넓고 대중교통이 미비해 수요 파괴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인데도 광범위한 생활비 위기에 소비자들이 유류 사용을 줄여야겠다는 압박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민심 이반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운전을 안 할 수 없는 이들은 저렴한 등급의 연료를 선택하거나 소량씩 기름을 넣습니다.

연료 절약 혜택을 주는 앱들과 카풀 앱들은 전쟁 발발 이래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쟁 #미국 #주유소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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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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