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건설현장 주택난 ‘모듈러’가 풀었다

김민수 2026. 4. 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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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용인 원삼면 모듈러 기숙사 ‘유-비스타 홈’ 둘러보니

[르포] 용인 원삼면 모듈러 기숙사 ‘유-비스타 홈’ 둘러보니

유창이앤씨, 착공 5개월만에 완공

총 100실규모 1차 공급분 입주 한창

품질 균일 강점…친환경 공법 각광

가설건축물 아닌 공동주택으로 허가

층고 3m 개방감 우수…채광도 탁월

건설현장 주거 수요 위한 최적 대안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들어선 모듈러 기숙사 / 김민수기자kms@

[대한경제=김민수 기자]지난 24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건설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수십대의 건설장비와 안전모를 쓰고 분주히 움직이는 근로자들로 가득했다. 이미 일일 투입 인원은 1만명을 넘어섰고, 반도체 슈퍼사이클 대응을 위해 공사가 가속화되면 올 하반기에는 일일 투입 인력이 2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가대항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반도체 팹(Fab) 건설은 속도가 생명이다. 하지만, 현장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다름 아닌 숙소다. 쏟아지는 인력을 수용할 주변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인근 농막이나 컨테이너 원룸조차 월세 100만원을 웃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장 근로자들은 묵을 곳을 구하지 못해 인근 평택, 수원 등지에서 왕복 3시간 거리를 출퇴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건설근로자 주택난의 해법으로 최근 모듈러 건축 공법을 이용한 기숙사가 주목받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현장에서 차로 15분 떨어진 용인시 원삼면. 이곳에는 4층 규모의 기숙사 ‘유-비스타 홈(U-VISTA HOME)’이 준공을 마치고 입주자를 맞이했다.

모듈러 기숙사의 내부. 가구들이 빌트인돼 있고, 창이 넓어 1인 가구가 쓰기에 충분한 개방감을 준다. / 김민수기자kms@

유창이앤씨가 건립한 이 임대형 기숙사는 연면적 3966㎡ 규모로, 지난해 11월 착공해 불과 5개월 만인 올 3월 준공됐다. 총 100실 규모의 1차 공급분은 이미 임대가 완료돼 입주가 한창이다. 유창이앤씨는 바로 옆 부지에 추가로 270실 규모의 모듈러 공동주택을 조성해 총 370실 규모의 단지를 완성할 계획이다.

단 5개월이라는 놀라운 시공 속도의 비결은 모듈러 공법이다. 건물의 70∼80%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탈현장 건설(OSCㆍOff-Site Construction) 방식 덕분이다. 현장에서 기초공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공장에서 유닛 제작이 동시에 이뤄져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실제 인근에 철근콘크리트(RC) 방식으로 지어진 100실 규모 기숙사가 준공까지 8개월(지난해 8월∼올해 4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공기가 절반 가까이 단축된 것이다. 소음과 먼지로 인한 민원 발생이 적고, 표준화된 공장 생산으로 숙련공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균일한 품질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현장의 건설폐기물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공법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모듈러 기숙사의 내부. 가구들이 빌트인돼 있고, 창이 넓어 1인 가구가 쓰기에 충분한 개방감을 준다. / 김민수기자kms@

기숙사 내부로 들어서자 ‘모듈러는 컨테이너와 비슷할 것’이라는 편견이 순식간에 깨졌다. 이곳은 컨테이너, 농막 같은 가설 건축물과 달리 정식 공동주택 용도로 허가받았다.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서자 복도를 따라 1인실이 줄지어 있었다. 가로 4m, 세로 7m 크기의 유닛은 약 8.5평 규모로 1인 가구가 거주하기에 충분히 쾌적했다. 특히 층고가 3m에 달해 개방감이 우수했고, 넓은 창을 통해 채광도 들어왔다. 화장실, 다용도실, 주방이 짜임새 있게 배치됐으며, 에어컨, 냉장고, TV, 세탁기 등은 모두 빌트인 방식이다. 4층까지 운행되는 엘리베이터와 공용 주방, 지하 커뮤니티 시설은 마치 아파트의 축소판을 연상케 했다.

이러한 모듈러의 기동성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현장 내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유창이앤씨는 1만평 규모에 달하는 SK하이닉스 현장 사무실과 건강검진센터 역시 모듈러 공법을 통해 단 4개월 만에 완공하며 원활한 현장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창이앤씨 관계자는 “모듈러 건축은 날씨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불량률을 낮추고, 현장 공사와 공장 제작을 병행해 공기를 압도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기록적인 속도로 준공이 가능한 만큼 급증하는 건설현장의 주거 수요를 가장 신속하고, 친환경적으로 해결하는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듈러 기숙사 내 공용 주방/ 김민수기자kms@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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