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장동혁의 정면 돌파 선언 불구, 향후 1~2주내 발표될 여론조사가 퇴진 여부 분수령 될 듯

이영란 기자 2026. 4.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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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팎으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상 초유의 지지율 15% 쇼크'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책임론'을 내세워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결국 향후 1~2주 내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가 장 대표 체제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벼랑 끝에 선 '장동혁호'…"사퇴가 오히려 무책임"

사면초가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당권파의 정면돌파 의지는 단호해 보인다. 박준태 대표비서실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당 안팎의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 "당 대표와 지도부를 향한 내부 비판이 이미 과도하며, 선을 넘었다"고 강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실장은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에게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을 쏟아내는 것은 우리 당에도, 선거에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지지율 15%' 쇼크에 대해서도 "특정 회사의 수치 하나로 현재 당의 상황이나 전력을 판단하는 것은 자칫 잘못된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 모든 구성원은 민주당과 민주당 정부의 무능과 무도함을 검증하고, 국민께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당내 결속을 호소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지난 24일 SNS를 통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방선거 40일을 앞둔 시점에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진정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최선을 다해 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창당 이래 최악의 '15% 쇼크'… 보수 심장부 TK도 무너졌다

당 지도부의 단단한 방어막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계속 버틸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그야말로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한 15%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 국민의힘 창당 이후 모든 여론조사를 통틀어 기록된 역대 최저치다.

불과 한 달 전까지 20%대 초반에서 정체기를 겪던 지지율이 10%대 중반으로 수직 낙하한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8%를 기록하며 양당 간 격차는 3배가 넘는 3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특히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보수의 안방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지율이다. 이번 조사에서 TK 지지율은 민주당 34%, 국민의힘 25%를 기록했다.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지지율 역전 현상이 나타나며 당 내부는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중도층 지지율 또한 한 자릿수인 9%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이렇게까지 몰리게 된 것은 장 대표의 방미 논란이 불을 붙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중에 무리하게 한국을 떠났는데 미국 방문 중 만난 인사가 차관보가 아닌 실무급 비서실장으로 밝혀지며 이른바 '뒤통수 외교', '빈손 방미' 논란이 불거졌다. 박지원 의원은 이를 두고 "우리나라로 치면 4급 공무원 정도를 만나고 온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보수성향 언론들도 일제히 비판의 수위를 높히며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향후 1~2주, '아름다운 퇴진'인가 '동반 몰락'인가

결국 모든 것은 민심의 향방에 달렸다. 정치 전문가들은 향후 1~2주 내에 발표될 차기 여론조사 결과가 장 대표의 정치 생명을 결정지을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지지율이 반등의 기미 없이 10%대 초반에 머물거나 한 자릿수로 떨어진다면, 장 대표가 내세우는 '책임정치' 명분은 무의미하게 비춰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장 대표도 계속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대로 지지율에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다면 완주의 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

문제는 수도권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층 지지율이 9%에 머물러 있다는 대목이 후보들에게 절망감을 안기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책임론은 후보들로부터 다시 중앙당으로 되돌아올 것이고,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거취 논란은 선거 다음 날 바로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 본인이 어떤 책임이 있는지를 밝히고 자숙해야 한다"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수 전 영남대 특임교수는 "유권자들은 과연 장 대표의 '버티기'가 당을 위한 결단인지, 아니면 개인의 정치 생명을 위한 고집인지 묻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퇴진해서 보수 재결집의 물꼬를 트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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