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혀 3월 원유·나프타 수입액↓…중동산 ‘뚝’ 미국산 ‘쑥’

유하영 기자 2026. 4. 26. 1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해협 통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한국의 원유·나프타 수입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입규모의 94%에 이르는 상위 10개국 원유 수입액은 같은 기간 8%가량 감소했는데,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78.2%에서 68.4%로 9.8%포인트 줄었다.

미국산을 중심으로 한 비중동산 원유 수입 확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이라크 남부 바스라 석유터미널에 입항한 유조선 헬가 호를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해협 통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한국의 원유·나프타 수입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산 비중은 줄고 미국·호주·그리스 등 비중동산 수입은 늘어나는 등 수입선 다변화 흐름도 두드러졌다.

26일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한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액은 모두 59억53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3% 감소했다. 전체 수입규모의 94%에 이르는 상위 10개국 원유 수입액은 같은 기간 8%가량 감소했는데,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78.2%에서 68.4%로 9.8%포인트 줄었다. 특히 카타르(-48.3%), 쿠웨이트(-46.5%)에서 오는 원유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한국의 원유 수입국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 수입액도 13.4% 줄었다.

이는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중동산 원유 운송 리스크가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있는 해상 수송로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의 원유, 석유제품 등이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길목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0.7%가 중동산이었고, 이 중 99%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올 3월 한국이 들여온 비중동산 원유 중에서는 미국산과 호주산이 각각 75.8%, 44.7% 늘어났다. 특히 미국 원유 수입액이 7억8400만달러에서 13억7800만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1년 새 미국은 한국 원유 수입국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미국산 원유는 경질유로,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중동산 중질유와 섞어 사용하기 쉬운 이점이 있어 정유업계가 미국산 수입 물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 나프타도 3월 수입액이 13억3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국내 1위 수입국 카타르 수입액이 7.6% 감소했고,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수입액도 각각 57.5%, 48.3%씩 줄면서 중동 국가의 수입액 감소세가 뚜렷했다. 반면, 그리스와 미국의 수입규모는 크게 늘었다. 그리스로부터의 수입액은 1억3천만달러로, 1년 새 193.5%(3배) 늘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같은 기간 5650.7%(58배) 증가한 6245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산을 중심으로 한 비중동산 원유 수입 확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내 정유설비와 제품 수급 구조가 여전히 중동산 중질유에 맞춰져 있는 만큼,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단기 수급 대응이 아닌 장기 과제로 보고 있다. 정유사들이 미국산 등 비중동산 원유 활용을 늘리려면 설비 투자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인센티브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유하영 기자 yh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