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세훈 "성수동 발전, MB가 만든 서울숲부터…정원오 비양심적"
"鄭, 당선시 박원순 때처럼 재건축·재개발 중단될 것…민주당이 용납안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조다운 기자 = "성수동 발전은 누가 뭐래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서울숲이 없었으면 시동이 걸리기 어려웠습니다. 그걸 쏙 빼고 본인이 한 것으로 말하면 비양심적이지요."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출생지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이다. 공교롭게도 맞대결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성동구청장 출신으로, '핫플'로 떠오른 성수동 개발을 자신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내세운다.
오 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성수동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는 데 대해 "본인이 성수동을 다 일군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5년 이명박 서울시장이 뚝섬 경마장을 과천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서울숲을 조성해 주말 인구를 끌어들였고, 오 시장이 성수동 일대를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대규모 지식산업센터를 유치, 평일 상주인구를 확보한 것이 성수동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으로 준공업 지역에 지식산업센터와 카페가 들어갈 수 있었다"며 "1만명 단위의 넥타이 부대가 모이면서 점심·저녁을 먹는 식당이 생기고 커피와 생맥주를 마시는 카페가 들어섰다. 이런 인프라가 조성된 후에 민간 창의력의 폭발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4년 성동구청장이 된 정 후보가 2015년 제정한 젠트리피케이션(외부인이 유입돼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 방지 조례를 거론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을 염려할 정도면 이미 그 지역이 '핫플'이 돼서 임대료가 폭등할 조짐을 보였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성수동의 변화가 절반 이상 시작된 상태에서 구청장이 된 것이 다 나타나는데 눙치고 넘어가려는 것은 공직자가 되려는 분의 마음가짐이 아니다"라며 "민간의 창의력이 꽃 필 때 본인은 옆에서 도와준 것밖에 없다고 설명해야 객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오 시장은 내다봤다.
오 시장은 "정 후보가 당선되면 박원순 시장 때처럼 재건축·재개발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민주당 시장은 개인플레이를 할 수 없다. 당 정체성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재건축·재개발에 호의적이지 않고, 전국적으로 정비사업에 반대한다"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문제만 봐도 아무 소리 않고 납작 엎드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 때 표가 될 것 같으니 재건축·재개발을 오세훈보다 빨리하겠다는 것은 믿기 매우 어려운, 빌 공(空)자를 쓰는 공약이라고 생각한다"며 "설령 본인이 의지가 있다고 해도 민주당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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